앨리 스미스의 걸작 ‘계절 4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담하고 아름다운 소설

여름

원제 Summer

앨리 스미스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2년 11월 7일 | ISBN 978-89-374-2753-4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512쪽 | 가격 18,000원

수상/추천: NPR,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책소개

브랙시트 이후의 영국, 트럼프 이후의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

앨리 스미스의 ‘계절 4부작’ 완간

편집자 리뷰

브랙시트 이후의 영국, 트럼프 이후의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

앨리 스미스의 ‘계절 4부작’ 완간

 

영국 《타임스》의 문예 부록인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선정 “현재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뽑힌 앨리 스미스의 ‘계절 4부작’ 한국어판이 마침내 완간되었다. 계절 4부작은 브랙시트 이후 격변하는 영국 사회의 현재를 담기 위해 앨리 스미스가 펭귄 출판사와 기획한 야심 찬 프로젝트로, 브랙시트 찬반 국민 투표가 실시된 2016년 첫 권인 『가을』이 출간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한창인 2021년 여름 완간되었다. 순환하는 계절이라는 영원불멸한 자연의 시간 속에서 현재 진행 중인 시급한 현안이 담긴, 각각 독립적인 장편 소설을 집필해 제목에 해당하는 계절에 출간한다는 것이 스미스의 아이디어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토픽이 바뀌고 중대한 이슈가 또 다른 이슈로 대체되는 SNS 시대에 소설이라는 장르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가의 제안에 펭귄 출판사에는 ‘계절 4부작 팀’이 꾸려졌고, 원고 입수부터 편집과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총력전을 방불케 한 작업이 오 년에 걸쳐 계속되었다. 이 같은 노고가 아깝지 않게 계절 4부작 시리즈는 “최초의 포스트 브랙시트 소설”로 자리매김했고, 마지막 작품 『여름』은 최고의 정치 소설에 수여되는 조지 오웰 상을 받았으며, 『가을』은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네 권의 책 모두 앨리 스미스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유수의 언론들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영국에서는 그야말로 문학적 현상이 되었다.

 

 

누나에게 시간을 선물해 줄게

 

‘계절 4부작’의 마지막 작품 『여름』은 『가을』과 『겨울』의 이야기가 한데 합쳐지는 동시에, 새로운 등장 인물인 사샤와 로버트 그린로 남매가 등장한다. 정치와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지닌 십대 소녀 사샤는, 영재에 가까운 총명함을 지녔으나 최근 다소 엇나가기 시작한 남동생 로버트 때문에 골치를 썩는다. 로버트는 우주와 시간의 관계를 고찰하고 아인슈타인을 사랑하는 똑똑한 소년이지만, 독특한 성향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그때부터 인터넷에서 익힌 위악과 찌질한 태도로 어머니와 누나를 곤란하게 한다. 사샤의 부모님은 이혼했는데, 어머니는 두 아이와 살고 아버지는 여자 친구와 함께 그 옆집에 산다. 아버지의 여자 친구는 브랙시트가 몰고 온 충격으로 인해 실어증에 걸려 있는데, 로버트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겉으로는 냉소적으로 군다.

 

오늘도 사샤는 TV 리모컨을 숨겨두고 사라진 로버트를 찾아 나서는데, 해변에서 만난 로버트는 환경 문제로 지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애달파 하는 누나에게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며 사샤의 손에 강력 접착제를 바른 달걀 삶기 타이머 시계를 붙이고 도망간다. 유리 타이머를 손에 붙인 채 곤경에 빠진 사샤를 한 젊은 커플이 돕는다. 『겨울』에 등장했던 아서와 샬럿이다. 사샤는 친절한 두 사람을 집으로 데려오고, 로버트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상의 샬럿에게 홀딱 반하며, 아이들의 어머니는 교양 있고 유머러스한 젊은 커플에게 호감을 갖게 되어서, 어찌하다 보니 그린로 가족 세 사람은 아서와 샬럿의 여행길을 충동적으로 따라나서게 된다.

 

아서가 만나려는 사람은 『가을』의 등장 인물인 노인 대니얼 글럭이다. 병상에 누운 그의 의식은 이제 그가 청년이었던 2차 세계 대전 시기로 돌아가 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영국의 수용소에 갇혀 있다. 전쟁 기간 동안 적성국인 독일 출신 이민자들을 한데 모아 감시하기 위한 곳이다. 그곳에서 그는 국경과 증오를 넘어서는 사랑과 예술의 힘을 생각하게 되고, 동시에 독일에 홀로 남겨진 총명한 여동생 한나를 걱정하고 그리워한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결국

한 곳으로 수렴된다

 

앨리 스미스의 계절 4부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세상에 실망하여 냉소와 무관심으로 무장한 채 마음을 닫으려 하지만 결국 자신과 타인을 나누는 벽이 허상임을 깨닫고 세상에 다가가게 되는 사람들(『겨울』의 아서와 『봄』의 브리터니, 『여름』의 로버트), 늘 세상에 대한 근심과 애정으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가을』의 엘리자베스, 『겨울』의 샬럿과 아이리스와 럭스, 『봄』의 패디와 블로렌스, 커피 트럭 여인, 『여름』의 사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지난 세월과 역사를 반추하는 사람들(『가을』과 『여름』의 대니얼, 『겨울』의 소피아, 『봄』의 리처드)이다. 크게 분류하면 이 세 가지 유형의 인물들이, 포스트 브랙시트 시대의 영국 사회 속에서 서로 부딪히고 갈등하며, 결국엔 서로에게서 아름다움과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은 하모니다.

 

앨리 스미스는 이 아름다운 만남과 헤어짐, 엇갈림의 플롯을 펼쳐내면서 셰익스피어와 찰스 디킨스, 캐서린 맨스필드, 조각가 바버라 헵워스와 화가 터시타 딘, 영화 감독 로렌차 마체티, 찰리 채플린 등 과거와 현재의 예술가들을 소환하여 이들의 예술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을 고찰한다. 2차 세계 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겪은 대니얼과 그의 가족, 1968년의 핵 반대 시위와 평화 운동의 현장에 있었던 아이리스와 소피아 자매, 아일랜드 노동 계급 출신의 시나리오 작가 패디, 브랙시트라는 문 앞에서 좌초한 젊은 세대 아서와 샬럿, 사샤 등을 한데 엮고 소통하게 하는 자리엔 늘 예술이 있었다.

 

또한 계절 4부작엔 숨겨진 주인공이 있는데, 바로 자연이다. 자연은 환경 파괴를 근심하는 인물들의 염려와 걱정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 자연의 힘. 사계절의 순환이 가져다주는 변화와 위로를 통해 사람들은 새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낙엽 지는 가을의 흐릿한 오후, 폭설이 내린 외딴 시골, 만물이 소생하는 봄과 초목이 우거진 잉글랜드의 평화로운 여름 들판. 등장 인물인 아서가 자연의 변화를 고찰하는 과정을 담은 웹사이트의 이름인 ‘아트 인 네이처(Art in Nature)’는 작가가 숨겨둔 계절 4부작의 주요 테마를 암시하고 있다.

 

서로 다른 정치적 사고방식과 사회적 처지, 계급을 뛰어넘어, 오늘의 우리가 예술과 자연을 통해 화합하는 이 계절 4부작 이야기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에 담긴 유머와 장난의 씩씩한 정신, E. M. 포스터가 장인적 솜씨로 담아낸 계급 간의 갈등과 화합, 찰스 디킨스의 따뜻한 인류애가 담겨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앨리 스미스는 단순한 한 사람의 현대 소설가가 아니라, 영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잇는 올곧은 계승자다. 『여름』이 가장 뛰어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소설에게 주는 오웰상을 수상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만약 우리가 연결될 수만 있다면

 

 모두가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어쨌다고?’라고 하듯. 어깨를 으쓱하거나 ‘그래서 나더러 어떻게 해달라는 건데?’

 

『여름』의 첫 문장은 위와 같이 시작된다. 부패한 정치인이 권력을 장악하고, 다국적 기업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브랙시트가 유럽의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깨는 동시에 이민자를 배척하고, 극우파와 좌파가 머리가 터지도록 싸우며, 거기에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 지구적 재난이 닥친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우리는 아마도 웬만한 일에는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라는 냉소적이고 방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다. 앨리 스미스의 소설은 이런 냉소의 벽을, 마치 겨울의 눈을 봄의 햇살이 녹이듯이 서서히 허문다. ‘만약 우리가 연결될 수만 있다면’.

 

아서와 샬럿 커플을 따라 여행을 떠났던 그린로 가족은 저도 모르게 대니얼 글럭의 과거와 연결된다. 아서는 엘리자베스에게 이끌리고,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아버지를 만난다. 샬럿은 아서와 이별하며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기 시작한다. 사샤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한여름을 만끽하는 풋풋한 여배우였던 자신을 떠올리고, 대니얼은 총명한 로버트에게서 이미 세상을 떠난 여동생 한나의 모습을 본다. 과거에 수용소에 갇힌 대니얼이 부치지 못한 편지를 통해 여동생 한나와 연결되었듯이, 현재의 사샤는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며 이민국에 감금된 얼굴도 모르는 베트남 운동가에게 편지를 보내며 연결된다. 이렇듯, 우리는 홀로일 때보다 함께일 때 더 강해지고 아름다워진다.

 

사샤와 로버트와 샬럿이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우주의 아득함과 인연의 신비함을 만끽하는 장면에서 계절 4부작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영국을 덮쳐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지 못하며 그리워하던 시절에 앨리 스미스는 『여름』을 써내려 갔다. 이렇게 예술을 통해 우리는 만나고, 연결되고, 사랑하게 된다. 스미스의 계절 4부작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바로 이 시대 우리에게 바치는 인류애와 화합에 대한 빛나는 찬가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예지력으로 가득한 시리즈의 놀라운 피날레. 앨리 스미스는 계절 4부작을 마치면서 기쁨과 축하를 함께 짜넣었다. 《이브닝 스탠다드》

 

이처럼 혁신적인 특별함과 굳건한 예지를 지닌 작품을 써낼 수 있는 작가는 이 시대에 그리 많지 않다. 《TLS》

 

이 시대의 광막한 어둠 속에서 우리 내면 깊숙이 자리한 여름의 모든 빛과 온기를 불러내는 작가의 찬란한 솜씨. 《워싱턴 포스트》

본문에서

 

모두가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어쨌다고?’라고 하듯. 어깨를 으쓱하거나 ‘그래서 나더러 어떻게 해달라는 건데?’나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어’나 ‘사실 나는 찬성이야, 좋다고 봐’라고 하듯이.

오케이, 전부 다 그렇게 말한 건 아니다. ‘다들 그러는데’라고들 하듯 회화체를 쓴 것이다. 무슨 뜻이냐 하면, 그때, 그 특정한 시점에, 그것은, 이 묵살의 어조는, 하나의 뚜렷한 표시였다.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13쪽)

 

똑똑한 내 딸. 어머니가 말했다.

아주 어렸을 적, 느낌이 너무 좋아서 어머니에게 물어봤던 그런 종류의 온기가 사샤의 가슴에 차올랐다. 어머니는 “그건 네 속의 여름이야”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똑똑해야 돼. 아직도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로 어머니가 말했다. 똑똑한 소녀들은 더 똑똑해야 돼, 저기, 저기보다…….

합당하고 수용할 만한 수준의 똑똑함보다. 사샤가 어머니의 허리에 대고 말했다. (29쪽)

 

머시가 말한다. 탄핵재판이 악임을 하느님은 아십니다. 하느님은 우리 대통령님의 숨결 하나하나로 대통령님의 이름을 정결하게 하셨거든요. 저는 하느님을 압니다. 하느님은 저를 아시고요. 제 말을 믿으세요. 사실입니다. 저는 하느님과 핫라인을 가진 여자예요. 하느님은 제게 직접 전화를 돌려 말씀하셨답니다. 위대하고 위대한 일을 담당하기 위하여 이 땅에 계신 우리 위대하고 위대한 대통령님을 보필하라, 여러분에게 전하라고요. 하느님 아버지와 구주 예수가 손수 맡기신 위대하고 위대한 일을……

너무 자지러지게 웃는 바람에 사샤는 의자에서 거꾸러질 판이다. 어머니가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다 (38~39쪽)

 

그녀가 여자에게 전화기를 내민다.

저 대신 문자를 좀 찍고 발송 버튼을 눌러 주실 수 있을까요? 그녀가 묻는다.

그럼. 물론이죠. 뭐라고 쓸까요? 여자가 말한다.

사샤는 잠시 생각한다.

이례적인 유대(bonding)의 경험을 하게 해 줘서 고맙구나. 그녀가 말한다.

여자가 웃음을 터뜨린다.

남자는 자기 전화기로 인터넷을 열어 강력 접착제(bond)로 피부에 붙은 유리를 어떻게 떼어내야 하는지 검색하기 시작한다. (70쪽)

 

아버지 : 우리가 분노하고 싶으면 우리는 정통 영어의 분노를 쓸 거라고. 당신에게는 다른 언어에서 온 말을 사용할 권리가 이제 없어.

교사 : 빌둥스로만(Bildungsroman)이라는 낱말은 한 사람의 개인적 발달의 이야기를 뜻해요. 독일어에서 영어로 전파되어 이제는 영단어가 됐고요. 이 유명 영국 소설에 대해 시험지에 쓸 땐 빌둥스로만이라는 낱말을 알아야 돼요.

아버지 : 또 그러잖아.

선생님 : 아버님. 이건 팩트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성인으로 자라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빌둥스로만이라고 불러요.

그 순간 벽돌이 날아왔고 사람들이 경찰을 불렀다 (140쪽)

 

우리가 나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대니얼이 말했다. 나치 포로라고요.

난 참 상상도 못 했다니까. 옆에서 걸어가던 하사관이 말했다. 유대인 중 나치가 이렇게 많을 줄은요. 이해가 안 되네요. 나치는 당신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데 당신들은 왜 나치를 그렇게 좋아하죠?

우리는 나치가 아니에요. 대니얼이 말했다. 우리만큼 나치랑 정반대일 수도 없다고요. 누가 설명 안 해 줬어요?

아무 설명 못 들었는데. 병사가 말했다.

우리는 나치를 피했다고 믿은 사람들이랍니다. 대니얼 옆 남자가 말했다. 우리는 의사, 교사, 화학자, 상인, 노무자, 공장 근로자 등등이에요. 나치는 절대 아니에요.

아무 말도 못 들었어요. 병사가 말했다. 적성 외인이란 말 말고는. 그럼 독일인들이 아니란 말이에요?

독일인이라고 전부 나치는 아닙니다. 남자가 말했다. (203~204쪽)

 

틀림없구나. 대니얼이 말한다. 너는 정말로 너야.

응. 한나가 말한다. 나는 정말로 나야. 오빠도 정말로 오빠고.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사유를 따라 오빠와 나와 시간과 공간을 다 합한다면, 그럼 뭐가 나올까?

그렇게 말한 다음 그녀는 항상 그랬듯 대니얼이 드디어 알아들을 때까지 기다린다.

뭔데? 그럼 뭐가 나오는데? 대니얼이 말한다.

그럼 그냥 오빠와 나의 단순 합보다 더한 게 나와. 한나가 말한다. 우리가 우리가 되는 거지. (269~270쪽)

 

그래도 ‘지금’ 네가 한 말이잖아. 샬럿이 말했다. 지금‘만은’ 네가 한 말인 거야. 네가, 말하자면, 과녁을 맞혔어. 녹아웃 펀치에 완벽한 타이밍에 홀인원까지.

블랙홀인원. 로버트가 말했다.

두 사람은 밤하늘 아래, 언젠가 아인슈타인이 서 있었을지도 모를 주차장에 서서 어둠 속에서 빛나는 표적들을, 먼 옛날 최초의 그리고 이미 죽은 별들을 올려다보았다. 로버트의 누나가 잠에서 깨어, 손을 흔드는 그들을 보고 어깨의 코트 깃을 여미고 차에서 내려 찬 공기 속에 서 있는 그들에게 다가왔다. 세 사람은 다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기들이 이름을 아는 별자리들을 가리켰고, 모르는 것들은 어림짐작을 하기도 했다. (500~501쪽)

 

 

목차

차례

 

1 · 11

2 · 173

3 · 339

 

감사의 말 · 507

 

작가 소개

앨리 스미스

1962년 스코틀랜드의 인버네스에서 태어났다. 애버딘 대학교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은 뒤 1995년 발표한 단편집 『자유 연애(Free Love and Other Stories)』로 데뷔작에게 주어지는 샐타이어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7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좋아해(Like)』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한 『호텔 월드(Hotel World)』(2001)는 언론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와 더불어 맨부커상과 오렌지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스코틀랜드 예술 협회 도서상과 앙코르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 쓴 『우연한 방문객(The Accidental)』 역시 맨부커상과 오렌지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동시에 휘트브레드상을 수상하며 앨리 스미스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이후 이피스 신화를 토대로 재구성한 『소녀 소년을 만나다(Girl Meets Boy)』(2007)로 클레어 맥클린상과 르 프린스 모리스상 후보에 올랐다. 2011년 『그리고 사라진(There But For The)』을 발표했으며, 2017년 ‘사계절 4부작’의 첫 권인 『가을(Autumn)』을 출간해 문단과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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