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여명을 밝힌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과 생애를 객관적으로 조명, 정리하여 우리 문학의 진로를 모색한다. 대산문화재단과 민족문학작가회의는 2001년 이래 매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을 기념해 문학제를 열어 왔다. 민음사는 2004년 그 성과들(주제별 발제 논문들)을 묶어 2001~2002년 논문집 『근대 문학, 갈림길에 선 작가들』과 2003~2004년 논문집 『어두운 시대의 빛과 꽃』으로 출간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05년에도 개최됐던 제5회 문학제의 결과를 이번에 『해방 전후, 우리 문학의 길 찾기』로 펴냈다. 지난 두 권의 책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에도 주제별 발제 논문에 토론문과, 각 작가의 연보 및 발표 작품 목록, 그 작가에 대한 연구 문헌 목록들을 함께 덧붙여 이후의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들을 실었다. 2005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들은 김광섭, 김태준, 마해송, 박팔양, 유치진, 김태진, 김화산, 박아지, 이헌구, 정인섭 등이다.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우리의 근대 문학을 점검하고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문학제는 \’근대 문학 100년\’이라는 우리 문학사의 연조에 의해 가능하였다. 이 작가들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치며 우리 근대 문학의 여명기를 개척한 작가들이다. 이들은 비록 각기 이념이 달랐고, 지향하는 문학 세계가 달랐으며, 따라서 걸어간 길이 달랐지만 모두가 황무지를 개간해 씨를 뿌리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길을 연 한국 근·현대 문학의 선구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문학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처음 던진 젊은 문학인들이었다. 그들로 하여금 쟁론으로 진입하게 하였던 이런 문학적 사명에 관한 문제의식은 사회적 삶이 어려운 시기이면 언제나 다시 반복된다는 점에서 현재성을 띠고 있다 할 것이다. -문학제 취지문 중에서
1905년에 태어난 이들 작가들은 근대화와 일제 치하의 격변기를 살며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 우리 문학을 개척한 인물들이다. 책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문학적 업적을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총론에 이어, 각론으로 개별 작가에 대한 발제문과 토론문을 함께 실어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이는 한국 근현대 문학의 뿌리를 조명하고 미래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민족문학사연구소의 정확한 서지화 작업을 통해 작성되어 각 각론 뒤에 붙여진 작가의 생애 연보, 작품 연보, 연구 서지는 앞으로 우리 문학의 올바른 연구를 위한 모범적 사례라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문학사를 연구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 학생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 이번 문학제에서는 문학적 비중이 큰 김광섭, 김태준, 마해송, 박팔양, 유치진 등 5인을 집중 조명하고, 이헌구, 정인섭, 김화산, 박아지, 김태진 등은 당시의 문학적 흐름 등과 연관지어 총론에서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김광섭의 경우 뛰어난 서정시인이자 한국 생태시의 효시라는 점에, 김태준은 1930~1940년대 가장 중요한 문학사 연구서로 꼽히는 『조선소설사』를 썼음에도 빨치산 활동과 이로 인한 총살 이력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 마해송은 한국 아동문학의 초기 거목이라는 점에, 박팔양은 신경향파, 카프, 구인회 등 당대의 문학 흐름을 주도했으며 동시에 좌익 시인들 중 상대적으로 높은 문학성을 지녔다는 점에, 유치진은 한국 연극계의 태두였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 총론 「나라 만들기, 우리 문인들의 선택」은 최원식 인하대 교수가 썼으며, 분단 이후 남과 북에서 각각 민족문학의 구축에 기여한 뱀띠 문인들의 궤적을 통해 그들이 온몸으로 통과한 한 시대를 조명했다.● 1주제 김광섭론 「눌변의 시학」은 염무웅 영남대 교수의 글로, 「성북동 비둘기」를 비롯한 김광섭의 후기 시가 지나치게 높이 평가된 측면이 있음을 지적하고, 또한 민족주의자로서 우파 문인으로는 유일하게 감옥살이를 했던 김광섭이 이승만 정권의 공보비서관을 지낸 점에서 그를 타협적 민족주의자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아가 김광섭의 정치적 지향과 문학적 성취 사이에 어떠한 내적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토론문-정과리(연세대 교수), 고형진(고려대 교수)● 2주제 김태준론에서는 김재용 원광대 교수가 「김태준과 민족문학론」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해방 직후의 민족문학론 수립 과정에서 김태준이 행한 역할을 규명하고 나아가 이를 가능케 했던 일제하에서의 김태준의 문제의식을 추적했고, 정혜경 순천향대 교수는 「『조선소설사』의 탈식민지적 가능성」에서 『조선소설사』에서 김태준이 보여 준 동아시아 비교문학적 접근은 역사적인 접근을 통해 소설 형성 과정의 실상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으며 일제 강점기에 식민주의를 극복하는 담론을 형성했다는 요지로 주제 발표를 했다. ▷토론문-신승엽(문학평론가)● 3주제 마해송론은 아동문학평론가인 원종찬의 글 「해방 전후의 민족현실과 마해송 동화」을 통해 강대국의 약소국 침탈과 제국주의 세계질서를 풍자한 「토끼와 원숭이」를 중심으로 마해송의 삶과 문학 활동을 재조명했다. ▷토론문-김용희(아동문학평론가), 김경원(서울대 강사)● 4주제 박팔양론 「현실성과 서정성의 갈등과 통합」에서는 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가 박팔양은 근대 시사의 다양한 정신적 단면을 자신의 화폭에 두루 담아낸 개성적 시인이었으며 그의 시적 기조는 한결같이 현실성과 서정성 사이의 갈등과 통합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토론문-이희중(전주대 교수), 김윤태(서울대 강사)● 5주제 유치진론은 양승국 서울대 교수의 「유치진 초기 리얼리즘 희곡의 구조와 의미」로 시작한다. 이 글은 한국근대연극사의 주류인 리얼리즘 희곡을 확립한 유치진 초기 희곡의 성격을 구조적인 면에서 재검토하여 희곡사적 위상을 살펴보고 있다.▷토론문-김성희(한양여대 교수)
- 총론 : 나라 만들기, 우리 문인들의 선택 │ 최원식(인하대 교수) 1주제 │ 김광섭론 한 민족주의자의 정치적 선택과 문학적 귀결 │ 염무웅(영남대 교수) – 토론문 1 │ 정과리(연세대 교수) – 토론문 2 │ 고형진(고려대 교수) – 김광섭 연구 서지 2주제 │ 김태준론 김태준과 민족문학론 │ 김재용(원강대 교수) 「조선소설사」의 탈식민지적 가능성 │ 정혜경(순천향대 교수) – 토론문 │ 신승엽(문학평론가) – 김태준 연구 서지 3주제 │ 마해송론 해방 전후의 민족현실과 마해송 동화 │ 원종찬(아동문학 평론가) – 토론문 1 │ 김용희(아동문학 평론가) – 토론문 2 │ 김경원(서울대 강사) – 마해송 연구 서지 4주제 │ 박팔양론 현실성과 서정성의 갈등과 통합 │ 유성호(한국교원대 교수) – 토론문 1 │ 이희중(건국대 교수) – 토론문 2 │ 김윤태(서울대 강사) – 박팔양 연구 서지 5주제 │ 유치진론 유치진 초기 리얼리즘 희곡의 구조와 의미 │ 양승국(서울대 교수) – 토론문 │ 김성희(한양여대 교수) – 유치진 연구 서지 – 김태진 연구 서지 – 김화산 연구 서지 – 박아지 연구 서지 – 이현구 연구 서지 – 정인섭 연구 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