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인선18] 움직이는 말, 머무르는 몸
원제 DU MOUVEMENT ET DE L’IMMOBILITE DE DOUVE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7년 2월 15일 | ISBN 978-89-374-7518-4 [절판]
패키지 소프트커버 · 변형판 140x210 · 112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50주년 기념) 18 | 분야 세계시인선 18
▶ “이 시집을 덮을 때쯤이면 삶과 죽음은 본디 한 몸이었음을, 빛과 어둠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밤은 아침의 직전이고 아침은 밤이 생길 기미였음을, 말과 침묵은 동시에 발산될 수 있는 것임을, 그리고 맹목(盲目)은 한 끗 차이로 투시(透視)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 오은 시인
▶ “시의 가능성에 천착하면서 절대적으로 진정한 시어를 줄기차게 찾는 시인.” — 《르 몽드》
■ 프랑스 시문학의 정통 계승자
프랑스 시인 이브 본푸아는 보들레르와 랭보, 말라르메의 뒤를 잇는 시인으로, 오랫동안 프랑스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주목받았다. 또한 첫 시집 머리글을 헤겔의 『정신 현상학』의 한 구절로 대신할 만큼 독일 관념 철학에 정통한 시인이기도 하다. 인간 존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자연스레 생과 사의 형이상학적 세계를 시의 주제로 삼곤 했다. 그 결과 그의 시집은 지극히 난해하고 다의적인 텍스트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 철학자 시인의 언어와 육체
이브 본푸아의 첫 시집 『움직이는 말, 머무르는 몸』은 한 편 한 편 읽는 시가 아니라, 시집 전체의 구성을 참고해야 한다. 왜냐하면 본푸아에게 시란 세계의 이러저러한 단면들의 미메시스(모방)도 아니고 감정의 토로는 더더욱 아니며 일종의 시적인 형식으로 써내는 철학이기 때문이다.
1부의 시들은 1에서 19까지 번호만 매겨진 무제 시편이다. 드라마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시상을 전개했다. 2부 ‘마지막 몸짓’에서도 이러한 연극성은 계속 유지된다. 여기에는 「나무들에게」,「유일한 증인」,「진정한 이름」, 「불사조」등 죽음의 상황을 연출한 아홉 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3부 ‘두브는 말한다’는 아예 주연 배우 ‘두브’를 등장시켜 독백하는 형식을 취했다. 2부가 죽음의 상황을 보여 줬다면, 3부는 ‘두브’의 목소리를 빌어 부활을 노래한다. 죽음의 비애를 애써 감추는 듯한 두브의 목소리는 삶과 죽음의 무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4부 ‘오랑주리’는 도롱뇽을 통해 죽음 속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도룡뇽은 부동(不動)과 동(動)-죽음과 삶-사이에서 표류하는 인간의 불안을 이미지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5부 ‘진정한 장소’는 본푸아의 시 쓰기와 시를 정면에서 바라보게 한다. 여기서 ‘진정한 장소’는 시(詩) 또는 ‘시 쓰기’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원작 시집명을 직역하면 ‘두브의 운동과 부동에 관하여’가 될 것이다. 때문에 2001년 이 시집을 처음으로 번역 소개할 당시에는 『두브의 집과 길에 대하여』라 번역하였다. 그런데 본푸아는 움직임과 머무름 외에 ‘언어’와 ‘육체’도 이 시집의 두 기둥 테마로 여겼다. 이 모두를 강조하기 위해 개정판에는 제목을 『움직이는 말, 머무르는 몸』이라고 바꾸어 번역하였다.
연극
마지막 몸짓
두브는 말한다
오랑주리
진정한 장소
작가 연보
작품에 대하여 : 두브, 아름다운 죽음의 현존 (이건수)
추천의 글 : 세계의 양면성, 존재의 환원성 (오은)
도서 | 제목 | 댓글 | 작성자 |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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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말, 머무르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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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블링 | 2024.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