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고등학생 때 이 책을 읽게 됐다. 반납하면서 사서 선생님께서 이 책 어땠냐고 물어보셨다. 사서 선생님은 읽으시면서 화가 났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 읽지 못하셨다고 그랬다. 나는 이게 보편적인 일임을 알고 그것이 나에게 닥쳐올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어린 나에게는 와닿지 않아 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었다. 처음 읽었던 고등학생 때와 다르게 지금은 이것은 현실적인 이야기임을 매우 잘 느끼고 있다. 고등학생 때 느끼지 못한 이유는 그저 내가 운이 좋아서였다. 마지막에 이 책을 읽은 남의사가 하는 행동을 보고 허무해졌다. 남의사의 행동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이 허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