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했다. 가즈오 이시구로. 내가 아는 무라카미 하루키도 후보에 있었는데..
노벨문학상의 선정 기준이 이미 문학상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추천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래서 한 번 받은 나라의 사람이 또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마지막에 번역자의 서평을 읽었다.
정확하진 않지만, 책을 덮기 어려울 정도의 몰입도가 있는 책은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라 너무 와 닿았다. 맞다. 그런 정도의 몰입도는 없었다.
작가는 처음부터 뭔가 있음을 독자들이 알 수 있도록 글을 썼고, 중간중간 내용을 다 알려줬다.
그래서 마지막에 마담과 교장을 만나 들은 이야기가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노벨문학상을 받았겠지?..
오로지 기증 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는 교양을 가르치고자 했던 헤일셤 선생님들.. 좋은 취지였지만, 또 그 안에서의 갈등.
두가지를 담고 있었다.
도덕적이지 못한 것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만, 덜 도덕적일 뿐 여전히 도덕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모습들은 책임 회피 혹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의 인정?
또 그 도덕적이지 못한 사회에 태어나 자신들을 만든 사람을 위해 기증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을 가진 감정을 가진 사람들.
인간의 욕심으로 태어난 사람들도 그저 우리와 같은 사람일 수 있었고, 스스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내가 아는 루스, 토미, 캐시는 전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