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폭설과 온천의 고장 니가타현이다. 니가타는 일본 북동쪽에 한국을 면하고 있는 쌀이 유명한 지역이다. 그 쌀로 빚어 만든 쿠보타라는 청주가 나는 지역이기고 하다. 겨울에 폭설이 자주 내려 스키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시마무라와 니가타현에서 게이샤로 일하고 있는 고마코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부다. 하지만 가와바타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읽는 이에게 사랑에 대한 기억을 되새김질하게 해주고, 묘한 가슴의 설레임을 만들어 낸다. 시마무라와 고마코는 서로 사랑하고만, 부유한 유부남인 시마무라와 가난한 게이샤인 고마코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다. 외도 이야기가 맞지만, 읽어 가면서 더럽다는 느낌보다는 가슴이 아려오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읽어 본 분들은 다들 아는 유명한 도입부이다.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눈이 덮인 겨울에 자연스럽게 들게 되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