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었음

고등학교 때 사촌언니한테서 물려받은, 색이 바랜 80년대 출판된 책으로 읽었다.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셔서, 글자빽빽하고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겁없이 시작했었는데,

이 책이 그렇게 나를 울릴줄은 꿈에도 몰랐다.

로체스터가 저택에 손님으로 위장해서 들어왔던 장면은 나에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는지,

아직까지 기억이 난다.

사람들 틈에서 은근슬쩍 사랑을 눈치보던 장면에서 심장이 두근두근거려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었다.

그러다가 결국엔 생각지도 못한 (뻔한건데 나만 생각못한건가?) 전개에 눈물을 벌컥 쏟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내가 제인에어가 된 것 마냥 펑펑 울었다.

작품을 읽다가 이렇게 나의 감정이 밖으로 터져나오도록 글을 쓰는 작가들을 보면 참 대단한 것 같다.

심지어 에밀리브론테의 폭풍의 언덕도 긴장감 넘치게 읽었었는데,

두 자매 모두가 현대까지 길이길이 남는 작품을 남긴다는 것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