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읽어요 –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추천 한마디

표지부터 산뜻한 대화와 산책의 소설.
한 번 시작하면 읽은 자리에서 모두 덮었다는 오젊작의 숨은 인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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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에 누워 읽고 싶은 책 추천 ★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오늘의젊은작가27_모두너와이야기_입체북

어느 날, 경진에게 모두 말을 걸기 시작한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는 듯 다정하고 담백하게

타인의 말을 듣고 당신과 함께 걷는

대화와 산책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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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교사로 일하는 경진은 실로 오랜만에 사흘의 휴가를 맞이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만 있고 싶은 날이었지만, 첫날부터 계획은 조금씩 어긋난다. 가장 먼저 휴가를 방해한 건 과외 학생인 해미의 소식이었다. 수업이 시작하기 전 해미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해 보였지만, 경진에게는 그 말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경진은 걱정보다는 별일 없을 거라는 믿음으로, 휴가를 보내려 한다. 그런데 그때부터 사람들이 경진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것처럼 자신만의 사연과 추억을, 어제와 오늘을, 슬픔과 기쁨을 털어놓는 것이다. 안경점 주인, 결혼 준비에 바쁜 친구, 남산 중턱에서 길을 잃은 아빠와 딸, 몰라보게 바뀐 고향의 엄마,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 기차 맞은편 좌석에 앉은 승객, 찜질방의 세신사까지…… 말 그래도 모두 경진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이상한 일이지만 이상하지 않다는 듯이 경진의 휴가는 흘러가는데, 해미에게서는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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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지나친 자기애도, 격한 자기혐오도 없이
자신과 외부 세계를 설정해 나가는 묘한 며칠에 대한 소설이다. 인물들은 걷고, 헤매고, 자라고, 말하고 듣고, 넘어선다. 마지막 넘어서는 순간은 확실히 빛이 난다. 눈물의 빛이면서 이해의 빛이다. 은모든이 또 어느 방향을 택하여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갈지 나는 이미 감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정세랑(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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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 책이라면 은모든의 소설 같을 거라고 늘 생각해 왔다.
그는 주로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났거나 벗어났거나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소설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지만, 그 기저에 한결같이 흐르는 나른하면서도 느긋하고 무겁다가도 홀가분해지는 은모든 특유의 리듬은 햇볕이 따뜻한 날 강변을 산책할 때의 그것과 무척 닮았다.

-김혼비(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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