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추천 한마디

『사랑의 몽타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최유수 작가님의 에세이 신작입니다. 한겨울의 포근함이 담긴 ‘사진’들과 여행을 다니며 떠오른 ‘단상’들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지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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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수량 사인본 ★

『겨울 데자뷔』

겨울 데자뷔_입체

광활한 시베리아의 풍경을 맞닥뜨리며
되찾은 내면의 목소리
바이칼호로 가는 열차 안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겨울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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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이동하는 인간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느 때보다도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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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나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멀리로 떠나고는 싶은데 과연 왜 떠나야 하는지, 떠난다면 무엇으로부터 떠나야 하는지, 답이 있지는 않다. 오히려 답을 찾기 위해서라도 떠나고 싶다. 물론 찾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하루의 대부분을 ‘이동’하는 데 쓰면, 어느새 ‘그곳’은 ‘이곳’이 돼 있고, ‘나’는 옮겨져 있다고, 최유수는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 대도시도 휴양지도 아닌 거칠고 황량한 시베리아로, 겨울이라는 관념 속으로 그는 문득 떠나기를 결심한다. 항공권과 열차표의 값을 치른 순간부터 몸이 근질거리고, 이동한다는 사실 자체가 예비 여행자를 들뜨게 한다. 기다리는 순간부터 무사히 여정을 마치고 귀가하는 순간까지, 저자는 겨울을, 설원을, 제 내면을 이동한다. 그저 ‘이동하는 인간’의 발걸음은, 시리고 언 채로도 가볍다. 그 새로운 몸과 마음의 질량으로 저자는 겨울을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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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말
최유수의 글을 읽다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선이나 구도 따위는 없는, 모든 경계가 흐릿해 한데 뒤섞인 그림을. 연도를 기억할 수 없는 어느 겨울의 서리 낀 창 밖, 방 안의 불빛이 포개어 부서진 색이 담긴 그 회화에는 규격도 시제도 없다.

— 류재혁 (화가)

 

■ 인용 한 구절

하루의 대부분을 오직 이동하기 위해서 보낸다. 이곳에서 그곳으로, 그곳에서 또 다른 곳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곳이 이곳이 되는 일의 반복. 나는 거의 가만히 있고, 비행기나 열차나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이지만 말이다. 이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지금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는 이 여정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이동하기 위해서 이동하고 있을 뿐이니까.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이 여정을 선택한 이유는 이동하는 시간 자체에 속해 있기 위해서이다. 가능한 한 멈춰 있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앞 으로 던져 나가기 위해서. 순수한 기투를 실감하기 위해서.

—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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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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