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뵐이 이 이야기를 오래전에 썼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지금의 우리 현실과 다르지 않다.
슬프게도 지금 ‘카타리나 블룸 사건’ 이라는게 터진다면 이렇게 진행될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누군가가 한 말은 그 전체가 아닌 일부만이 전달되며 그는 잘못된 전달이 되고 만다.
카타리나 블룸에 관해 읽는 그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온전히 그 기사만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의 가쉽으로 여기고 그에 반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당사자인 카타리나 블룸과 그녀의 지인들에게 그것은 가쉽이 아니라 그녀와 그들을 파괴하는 무기인 것이다.
언론조작등에 익숙하다면 익숙한 우리들이지만 그것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데는 익숙하지 않다.
여전히 기사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익숙하다.
카타리나 블룸이라는 한 여자가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사람들에게 인식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 이유는 이 책을 읽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힘에 의해 언론, 검찰, 경찰, 시민 모든 집단들의 속고 속이는 전쟁이 지금도 벌어지는 이 상황에서 누가 잃어버린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를 되찾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연 그녀가 명예를 되찾을 수나 있을까? 애당초 명예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