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코에게 춤은 구원이었다.
힘든 삶과 지독한 현실을 잊고 새 삶으로 날아오를 수 있었던 것은 춤이 있었기 때문이다.
춤이라고 표현되었지만 결국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닌 움직이는 일이다.
그 춤을 알려준 호세를 찾아 일본에서 미국으로 떠난 교코는 낯선 땅에서 많은 일을 겪으며 맹목적으로 호세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모두가 사랑하게 되는 여자 교코가 정말 이 세계에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삶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그래서 자꾸 움츠러든다.
그러나 교코는 이미 두려움 많은 삶이 춤으로 구원받을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계속 춤추고 계속 움직인다.
삶과 나의 모습은 움직여야 만날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 다가오는 무엇을 그저 수동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데 교코는 피할 수 없다면 직접 그것을 만나러 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무라카미 류 다운 작품이지만 한편으론 무라카미 류 답지 않은 따스함을 지닌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