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플롯위에 엄청나게 다층적인 인간의 내면이 쌓여있다
인간의 내면은 개인의 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것에서도 비롯되어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층층이 겹을 만든다
그것으로 한 인간이 결정된다고 보아도 좋다
전쟁이 만들어낸 참상의 이면에는 평범한 인간들의 삶이 자리하고 있다
그 삶을 비루하게라도 연명해야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아버지는 군수물자를 만들었고 아들은 전장에 나갔으며 가족은 기다린다
아버지는 책임을 회피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비난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유대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잘못을 인정하고 곪은 것을 파내야만 좀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내일을 준비하기 이전에 오늘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과연 오늘을 잘 살아낼 수 있을까
나이든 켈러와 전장에서 실종된 아들 래리, 전쟁에서 돌아온 크리스
각자는 사회와의 유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국은 거짓되고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진정한 유대라는 것이 이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가
허황된 기반위에 세워진 이 모든 것들이 진정으로 ‘진실’ 된 것이 있을 수 있는가
그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대답을 찾아봐야 하는 것은
아서 밀러가 이 글을 썼던 시대에서부터 현재까지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