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
출간일 2012년 10월 30일

2012년 민음사에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골라봤다.

근데 몇 장 읽자마자 이게 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너무 유치한 표현이 많아 읽기가 좀 거북한 부분들이 여기저기 분포하고 있었다.

 

일본 소설의 ‘공중그네’의 이라부센세를 모방한 듯한 하지만 많이 다른, 노장의 권투선수 공평수란 인물이 일부러 미친척하며 한다는 말들이 그러했다.

‘… 은인을 마난다고 하셨다 아이가-츠동!’

‘… 내 꿈에도 몰랐다 아이가-슴에 뽕 넣지 말아요! 아가씨.’

 

또한 인물묘사나 상황묘사에 있어서도 상투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해, 뭔가 많이 모자란 느낌이 들었다.

여자 친구 아버지를 ‘그 인품과 인내심은 가히 하늘을 넘어 대기권을 뚫고 태양에 도달할 지경’이라고 하든가,

아버지가 망치에게 전화 거는 장면에선 ‘망치 네놈이 코 흘리던 시절 나한테 얻어먹은 밥이면 대한민국 김밥천국 전 체인점이 동시에 김밥을 말고도 남을 것이고…’ 라고 표현,

공평수의 옛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에선 ‘공평수와 스파링을 붙여 놓으면 링 위에 오르기 전에 오줌을 싸는 녀석이 스무 명, 구토를 하는 녀석이 서른 명, 대놓고 통곡을 하는 녀석이 마흔 명’ 라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용이 그리 재미나지도 감동이 있지도 뛰어난 표현이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 책이 양장이면 보통 종이 겉표지를 다 씌어 주는데 이 책은 아래쪽만 살짝 덮는 띠표지다.

책을 고를 때 내용뿐 아니라 종이 질과 겉표지 상태와 책 펼쳤을 때 갈림 현상 등을 살펴보는 나로선 뭐 하나 맘에 들지 않았다.

나이가 좀 젊은 사람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