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찰란 피크닉

300쪽이 훌쩍 넘는 소설이었는데 너무 가독성있게 술술 넘어갔고 아찰란, 헤임, 피라미드가 낯설지 않은건 현실과 하나도 다를바 없는 경쟁사회였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도 믿기지 않을 인간군상들이 아찰란에도 있었다. 저 높은 피라미드의 꼭대를 위해 선택받은 자만이 갈 수 있는 헤임을 향해. 허공만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결국 저 위를 올라가면 무엇이 남을까. 결과만 중요하고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치는 어른들 사이에서, 과연 그렇게 올라간 정점은 모든것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넘어져도 괜찮음을 가르쳐 주지 않고, 밀어서라도 올라가라고 부축이는 아찰란의 부모들이 낯설지 않다.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블랙코미디 같은 책은 늘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