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연령 17~60세 | 출간일 2013년 10월 11일

어쩌다보니 어린이날에 어울리지 않는 소설을 읽었다?

다크투어를 기획하는 여행사 ‘정글’의 여행 개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요나. 요나는 김조광에게 직장내 성추행을 당한다. 다른 직원들이 탑승할 가능성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추행이 요나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회사에서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자들에게만 추행을 일삼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녀는 회사에서 소위 ‘파울’이라는 것을 받은 것 같다. 이유를 알 수 없다는게 가장 미칠 노릇. 회사는 정말 이름 그대로 정글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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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는 사직서를 내밀지만 한 달간의 휴가를 빙자한 출장을 권유받는다. 곧 계약이 종료될 예정인 베트남의 여행지 ‘무이’를 다시 살펴보고 오라는 것이다. 요나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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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티비에서 조아란 부장님이 소개한 것처럼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분리되는 열차의 다른 객차 화장실을 갔다가 낙오되어 다시 무이 여행중 묵었던 리조트 ‘벨에포크’로 돌아오면서, 이 섬에서 어마어마한 일이 계획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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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투어’라는 말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다. 체르노빌에 폐허가 된 마을, 대지진으로 원전에 노출된 마을, 쓰나미로 풍비박산이 난 지역… 이런 곳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예전엔 귀신이 나온다는 귀신명소(?)를 일부러 찾아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지 않았던가. 이런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물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더 깊고 복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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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존재와 손으로 무이를 좌지우지하는 폴의 정체는 결국 뭐였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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