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워터스 의 #핑거스미스 도입부에 올리버트위스트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이 책의 영향을 받은 소설이라고 알고 있는데 확실히 동일한 설정이 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영국 한 마을의 구빈원에서 태어난다. 그의 생모는 올리버를 낳자마자 죽게 되고, 태어나자마자 그의 고난이 시작된다. 구빈원을 운영하는 교구는 구빈자들을 기생충 정도로만 여기고 여주인 또한 그렇다. 심지어 그의 이름은 알파벳 순으로 T의 순번에 해당하는 고아로 구빈원에 들어와 트위스트로 지어진 것이다… 다음 순번 고아의 이름에는 W가 들어갈 것이다. 넝마를 걸친채 굶주림에 시달리는 올리버는 다른 구빈원 소년들에게 등떠밀려 음식을 조금 더 달라는 말을 했다가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어찌저찌한 사연으로 고약한 유대인 노인 페이긴의 손아귀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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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긴은 보호자가 없는 어린 아이들을 좀도둑으로 길러내 그들에게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하게 하는 런던 좀도둑 무리의 우두머리다. 교활하고 탐욕스러운 자로 나오는데 유럽에서의 유대인의 이미지는 항상 이런 것인지. 1권은 올리버 트위스트가 부잣집 마나님의 집을 터는 강도질에 동원되었다가 총을 맞고 그 집 문간에서 정신을 잃은 것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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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 런던 하층민들의 고단한 삶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 찰스 디킨스가 영국 사람이다보니 어찌나 찰지게 빈정대고 비비 꼬아대는지 내가 그 시절을 살아가던 중상류층이었다면 정말로 항의를 했을 것 같은데, 이 책의 서문에도 그런 부분이 언급되어있다. 2권에서 올리버 트위스트의 인생은 또 어떤 전환점을 맞게 될지 몹시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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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23
아, 어린 올리버는 옷차림의 위력을 보여 주는 얼마나 훌륭한 본보기인가! 그때까지 다른 아무것도 입지 않고 오로지 담요에만 싸였을 동안에는 올리버가 귀족의 자식일 수도 있었고 거지의 자식일 수도 있었다. 제 아무리 오만불손한 사람이라고 해도 올리버의 사회적 지위를 확언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똑같은 용도로 수없이 사용되어서 누렇게 바랜 낡은 옥양목 옷을 입히자 즉시 꼬리표와 이름표가 붙은 물건처럼 자신의 합당한 자리를 얻게 되었으니, 즉 교구에서 길러 주는 아이 – 구빈원의 고아 – 죽도록 고생만 하는 굶주린 천민 – 두드려 맞고 발길에 차이며 세상을 살아가야 할 존재 – 동정하는 사람 하나 없이 온 세상의 경멸을 받게될 존재 – 그런 존재로 떨어지고 말았다.
올리버는 우렁차게 울어댔다. 자신이 고아가 되어 교구 위원과 민생 위원 나리들의 자비롭고 친절한 저 악명 높은 손길에 내맡겨졌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도 더욱더 크게 울어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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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4
“고기 때문이오, 부인, 고기.” 범블 씨가 근엄하게 강조하며 대답했다. “당신이 애를 너무 잘 먹인 거요. 부인, 저 애로 하여금 분수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힘과 기운을 갖게 만든 것이오, 싸워베리 부인. 경험 많은 현실 철학자들이신 이사회 위원님들도 분명 그리 말씀하실 거요. 극빈자들한테 힘과 기운이 무슨 소용이겠소? 그자들은 그저 몸뚱이만 살아 있게 해 주는 걸로 충분하오. 부인이 애한테 죽만 먹였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거요.”
“세상에 이런!” 싸워베리 부인은 부엌 천장을 경건하게 올려다보며 외치듯 말했다. “이게 다 너그럽게 잘 대해 줘서 생긴 일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