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시간이 그 자체로 쉼이 되었다.
“침묵은 능동적인 것이고 독자적인 완전한 세계다.”, ‘일의 나머지가 아닌 쉼 자체‘ 등의 표현은 휴식에 대해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다.
쉼을 내 하루를 낭비하는 것으로 보고, 그 시간에도 뭐라도 의미 있는 행위를 해야 한다고 은연중에 느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동안 휴식이 중요하다, 라는 말을 들을 때 별로 와닿지 않았는데 쉬는 게 삶의 목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이만큼 일했으면 쉴 자격이 있어’가 아닌, ‘우린 잘 쉬기 위해 사는거야’라는 말. 모두가 들을 자격이 있는 말이 아닐까.
쉼과 일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는 삶은 너무 이상적인 말 같지만 모두의 삶이 그런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하기를. 그리고 이런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 “오로지 기쁨을 위해“ 채우는 시간에 너그러워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