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여자

어느 날, 한 매력적인 여성이 두 남녀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녀는 초대를 받아 자리에 참석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일은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날 이후부터 이들에게 파국에 치닫는 일련의 사건들이 시작된 것이다.

 

이 작품은 보부아르의 처녀작이자, 그녀 자신과 사르트르, 그리고 제자 올가 코사키비에츠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사르트르의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실존주의 철학이 이 소설에 녹아있다고 한다. 이 작품을 단순한 삼각관계의 연애소설로만 볼 수 없는 이유이다.

 

주인공 프랑수아즈는 초대받은 여성 그자비에르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을 지닌 인물이다. 프랑수아즈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완벽한 자신을 피에르에게서 찾으려 한다. 반면, 그자비에르는 즉흥적이고 원초적이며, 뾰족한 매력을 가진 인물로 피에르를 늘 불안하게 만든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이 두 여인 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게 되고, 프랑수아즈는 자주적 독립체가 되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그자비에르를 제거하려 한다. 정말로 사르트르가 말한 대로 타인은 지옥일까?

 

때로는 타인과 불필요하게 섞이지 않는 삶을 살며, 원치 않는 그들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도 시간은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선에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서 찾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자신과 타인이 지옥이 되는 원인이 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