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추천받고 담아뒀다가 알라딘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구매한 책. 한동안 독태기라서 책장 속에서 잠자고있다가 막상 펼치고 나니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요즘 송중기가 나오는 드라마 로기완 원작을 쓰신 작가님이시라는데, 로기완의 내용을 잘 모르지만 티저만 봤을 때의 느낌과 이 책의 느낌이 되게 비슷하다. 어딘가 가족적 상처가 있는 주인공. 이야기의 무게에 비해 제목이나 표지가 너무 산뜻하다.
솔직히 살짝 앞부분만 읽고 입양스토리에 조금 거리감이 들어 접어뒀었다. 이런 내용을 흥미있게 읽게 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달까? 참고 읽다보니 중반부 이후부터는 그런 경계를 느낄 겨를도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주인공인 나나(문주)의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라 복희(추연희)의 이야기가 엮이면서 스토리가 굉장히 확장된 느낌이었다. 감동적이긴 하지만 폭력적일만큼 불행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후반부는 내내 멍한 기분으로 읽게 된 것 같다. 실화가 아니라 소설이라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멋대로 이렇게 입양인의 삶의 애환을 소설로 소비해도 되는걸지 여전히 마음이 복잡하다. 그래서 막 추천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일단 앞으로 이태원 근처에 갈때마다 이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