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 오렌지

이 소설의 제목인 ‘시계태엽 오렌지’가 무슨 의미인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명료하게 알 수 있었다. 오렌지란 신이 내린 자연의 피조물, 즉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이고 시계태엽은 외부에서 태엽을 감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존재를 의미한다. 즉, ‘시계태엽 오렌지’란 정부에 의해 자신의 의지가 거세된 알렉스 자신을 뜻하는데 그는 실험을 통해 폭력에 관한 단어만 연상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그로인해 그토록 좋아했던 클래식 음악조차 들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처음에는 알렉스가 너무 못되처먹은 쓰레기 놈이라 차라리 이렇게라도 해서 그의 행동을 교정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설을 다 읽고나니 과연 그것이 정말 정당한가란 의문이 들었다. 선 그자체와 선을 선택하는 것. 전체의 이익과 개인의 자유. 그 사이에서 어떻게 조율해 나가야할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