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는 아니지만

담긴 이야기들의 무게와는 다르게 다소 청소년 소설 같던 예전 표지가 아쉬웠는데, 민음사에서 무게감 있는 표지로 재출간된 것이 상당히 반가웠다.

잔혹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무상히 그려내는 것이 구병모의 힘이다.

그의 상상의 세계 속에서 길을 잃을 수도, 인생의 진리를 찾아낼 수도 있다.

주물 속에 갇힌 남자 이야기인 ‘타자의 탄생’이 가장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