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꼭 읽어야지 했던, 나의 리스트에 있던 고전 중 하나.

연극을 위해 쓰여진 이 책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고도는 누구 혹은 무엇일까?

처음엔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긍정적인 희망. 그런데 후반부를 갈 수록 그것은 스스로 죽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생의 끝맺음의 기다림이라고도 생각했다. 작가도 모른다는 고도는, 각자에게 각기 다른 모습의 삶의 목적이지 않을까. 내게 고도는 무엇일까? 고도를 함께 기다릴 수 있는 동지가 있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삶이지 않을까 싶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애칭인 디디와 고고로 불리울 뿐. 자신들의 이름을 인지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탐구 하는 것처럼, 주인공들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고민하다가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잊어버린게 아닐런지. 혹은 그런게 더이상 의미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던가.

​고도를 기다리는 행위 자체는 우리의 삶의 행위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내 삶의 목적을 한 때는 긍정적이었고, 한 때는 옳바른 가치였고, 가끔은 이치에 어긋나기도 하고. 그런 목적을 꿈꾸는 행위를 고도를 기다린다고 표현 한 것이 아닐까. 바쁜 삶 속에서 귀는 닫히고, 생각은 잠들어버리고,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모르는채, 모른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그런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린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경각심을 갖게 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