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1호 세대

민음사에서 인문잡지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꽤 오래전에 들었다. 그 1호가 세대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이야기도. 궁금했다. 세대라는 주제로 인문학 관점에서 어떻게 다루고 있을 것인지. 오래전에 구입해두고 이제서야 읽었다. 한편은 꽤 밀도 깊게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세대라는 주제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관점에서 말이다. 생각보다 어려웠던 내용도 있었고, 생각치 못했던 주제를 통해 그 현상을 다시 돌아보게도 했다.

세대라는 주제는 말그대로 각 세대를 뜻하는 것이기에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주제이다. 한편의 세대는 대체로 소위 MZ라불리는 20-30대의 세대를 다루고 있다. 범위는 우리나라에서 한정하는 것이 아니고, 베트남, 중국의 밀리니엘을 다루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청년팔이 시대“와 ”20대 남자 문제”가 인상깊었다. 청년팔이. 과히 좋은 말은 아니지만, 다수의 세대를 다루는 글에서 저자도 말하지만 청년팔이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제는 세대를 제외하고는 논할 수 있는 주제가 없다. 지금의 사회가 청년을 통해서 원하는 담론을 주장하고 있으며서도, 청년이라는 주제안에 청년을 가두고 있다는 저자의 말. 그것이 곧 지금의 밀레니얼이라는 경계. 하지만 우리가 청년팔이를 통해 알아야하는 것은 청년이라는 개인성임을 말한다. 어떤 특정한 주제로 그것은 곧 그 세대임을 확정짓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말이다.
내가 이 글이 인상적이였던 이유중 하나가, 요즘 언론이나 TV에서 특정 세대를 희화화 하는 것이 유독 진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회, 정치, 예능 어떤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그 부분이 불편했달까. 그 불편했던 감정의 근원이 이 주제를 읽으며 이해가 갔기에 그러했다. 이해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규정지으려는 태도가 불편했던 것이라는 생각. 20대 남자라는 주제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그러했다.
잡지는 광고도 나오고, 이러저러하게 가볍게 소비되는 읽을거리라고 생각했던 내게, 한편은 꽤나 신선했다. 이렇게 진지하게 읽게 만드는 잡지라니.
으. 다음 호들도 설레는데.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