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제게 코미디는 용서하는 장르입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자신을 용서하고, 누군가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며 바보같이 굴어도 관대하게 대하며 비난 대신 웃음을 보여 주는 유연하고 배부른 장르 말입니다. 자신의 불행한 과거에 손 내밀어 화해를 청하고 과거의 불행을 용서하는 일, 자신의 비극을 포용하는 일에 능한 사람들이 코미디언이 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네, 저는 코미디언이란 용서하는 사람, 바보 같은 자신을 용서하고 잘못을 저지른 타인을 용서하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코미디는 반복의 장르입니다. 반복이 만들어 내는 웃음 때문에 저는 코미디를 사랑합니다. 코미디는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고 또다시 시도하고 또다시 시도하면서, 그 되풀이와 반복과 번복 속에서 웃음을 발명해 냅니다. 정말 근사하지 않나요. 코미디 안에서 다시 시도한다는 건 우리가 과거에 실패했단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웃음을 발명해 낼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