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74 | 이솝 | 옮김 유종호
출간일 2003년 4월 15일

이솝우화라는 말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들어봤다. 이솝. 이솝이 사람 이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원래이름은 이 책을 통해 ‘아이소포스’라는 것을 처음 알았지만..

중역이 아닌 그리스어 원전번역이라는 점과, 사실 이솝우화는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게 지혜를 전달할 목적이였다니,,

사실 어렸을때 읽은 이솝우화는 굉장히 교훈적이고 따뜻한 느낌이였는데, 사실 이책을 읽으면서는 깜짝깜짝 놀래는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어린이였을때는 뭔가 나쁜짓을 한 동물이나 사람이 맛있게 잡혀먹었다, 빠져죽었다, 하면 역시 악인은 벌을 받는 군.. 하는데, 지금 읽으면서는 이게 죽을일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아, 이게 죽어서 벌받을 일은 아닌거 같은데 하는 약간은 쌩뚱맞은 반발심 같은 것이랄까.ㅋ

 

책은 총 358편의 이야기가 실려있고, 각 편마다 ‘교훈’이 실렸는데, 이는 우화를 수집한 이들이 덧붙인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와 교훈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우도 있었다.

‘길 떠난 디오게네스’ 편, 강을 건너지 못하는 두 사람을 도와줘서 ‘잘했구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도와줘야지’ 했는데, “교훈은 도움이 필요없는 사람까지 도와주는 것은 지각이 없는 것이다.” 라고 되어 있다. 왜지? 왜지? 내용은 다 도움이 필요해 보였는데. (내용은 책을 통해서~)

‘날개 꺽인 독수리와 여우’는 교훈의 이야기가 맞지만, 현실적으로 그렇다면, 결국 가장 힘쎄고 성격 나쁜 사람에게 잘보여야한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다른 이야기(붉은 부리까마귀와 개)의 이야기에서는 ‘두려움때문에 적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교훈을 말한다.

우화를 계속 읽어가며, 짧게 단편화된 이야기들이긴하지만, 나에게는 상대나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것, 하지만 원칙은 지켜야하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케했다.

 

어렸을 적 읽는 이솝우화는 아, 이런 교훈이 있구나, 이러면 잡혀먹으니까 이러면 안되지. 했던 마음이라면, 지금 이솝우화를 읽는 눈은 조금은 현실에 가까운 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현실에서, 고대 그리스에 쓰여진 내용을 읽다보니 노예, 신분 등의 내용에서는 교훈이 보이기보다 차별이라는 점이 더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한편 고대 그리스의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점을 알고 읽으면서도 ‘내시’(아이를 가질수 없는 남성)이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이부분이 우리의 역사처럼 하나의 직급이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한 동성애에 대한 표현도 있다. 지금은 그 표현이 동성애를 의미하진 않지만, 당시에는 그런 의미로 사용되었다니, 오호라.

 

많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 내가 어렸을때 읽었는데, 이런마음으로 읽기시작했는데, 문득 책 구석구석 아, 이건 나랑 생각이 다르네, 어, 이런 내용도 있었네, 아, 이건 너무 잔인한대.. 또는 아, 그렇지. 권선징악이란 이런것이지 라는 생각들을 들게한다. 또한,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지만, 어찌보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은 나에게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는것 같기도 했다. 동심을 깨워볼까 하면서 읽기시작한 이솝우화는 새로웠다. 말그대로 새 책을 읽는 느낌.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