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셜리, 방금 그 메일을 멜버른에 사는 셜리 클럽 빅토리아 지부 모든 회원들에게 전달했어요. 참고로 셜리 클럽은 빅토리아 지부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소수지만 지금 리틀 셜리가 가려는 노던준주에도 셜리 클럽 회원들이 있어요. 지금부터 다른 도시의 셜리들이 리틀 셜리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을 알아보려고 해요. 이 대륙 안에 있는 이상 셜리 곁엔 항상 클럽이 있다는 걸 기억해요. - 『더 셜리 클럽』 (박서련) – p.152~153
책 자체가 녹음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잘 보면 ▶ & ⏸ 요런 표시를 볼 수 있다. 눈여겨 보기를! 책에 ‘키워드’가 몇 개 있는데 그 키워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키워드는 보라색 목소리. 목소리가 보라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건 어떤 목소리릴까, 하는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긴다. 실제로 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셜리’라는 이름을 가진 할머니가 너무 많이 등장해서 헷갈릴 수 있는데 메모하면서 읽으면 덜 혼란스럽다. <더 셜리 클럽>이라는 책을 3일 동안 읽으면서 내 이름이 ‘셜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호주에 이런 사랑스럽고 정다운 클럽이 실제로 존재할지 모르지만 그냥 내 이름이 셜리여서 그 클럽에 소속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마지막으로 책 뒷표지에 하늘색 글씨로 써있는 문구를 읽고 끝내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안에서 우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