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보건교사, 인생은 퇴마사.
직업도 이름도 평범한 사립 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은 어릴 때부터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어찌보면 오싹할 만한 면모를 보일 것도 같지만 발랄함, 유쾌함, 용감함을 두루 갖춘 캐릭터다. 직업은 ‘보건교사’지만 귀신을 처치하고 쫓아내며, 또는 위로도 하는 ‘퇴마사’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그녀는 플라스틱 무지개 색 깔대기 칼과 비비탄 총으로 악귀를 물리치고, 악귀에겐 가차 없이 응징을 하지만 때론 선한 영혼에겐 토닥토닥도 해 주는 용감한 여전사이면서 학생들의 고민도 잘 들어주고 조언도 잘 해주는, 교사 보단 옆집 언니같은 친근함이 묻어나는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기도 하다.
한편,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거대한 기를 느낀 안은영은 학교의 평화를 위해 연인 아닌 연인 같은 사이?가 되어 힘을 합친다. 두 사람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도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은 괴상한 힘까지……
대체 이 학교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또 홍인표와 안은영의(썸?)관계는 어떻게 펼쳐지고 마무리될지 궁금하다.
교사이면서 ‘퇴마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 다양한 키워드로 우리 삶의 많은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론 사회적인 면도 다뤄 다양한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다. 머랄까,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머리 식힐 때 읽으면 참 좋은 소설이랄까??.ㅎㅎㅎ
단, 충분히 재밌고 매력적이고 로맨스가 있어도 오글거리지 않아 좋고, 퇴마사가 등장해도 무섭거나 오싹거리지 않아 좋았지만, 그놈의 플라스틱 칼과 비비단 총 때문에 자꾸 집중이 흐트러지는 건 어쩔 수 없다. ㅜㅜ
그래도 끝까지 유쾌하고 발랄하게 읽을 수 있다는 건 사실.ㅎㅎ
머리가 복잡하거나 무언가 엉뚱 발랄한 이야기가 읽고 싶다면 <보건교사 안은영>을 추천하고 싶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