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책을 구매한지가 꽤 됐는데, 이제서야 집어들었다.

 

사실 책을 구매하게 되면 언젠가는 읽을거야 하는 막연한 느긋함이 한 몫을 한 것도 크고 완전히 내것이란  소유의 집착이란 점에서도 더욱 안일한 책태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띠게한 면도 없지않아 있다.

 

말도 말고 탈도 많았던 저자의 24세 때의 작품이란 사실도 놀랍지만 사랑과 연애, 그 이후의 느끼는 다각적인 감정의 포말선이 여러 모로 다가오게 한다.

 

39살의 이혼녀인 폴은 실내장식가다.

 

오랫동안 사귀어온 로제란 남자 친구가 있고 , 당연히 그들은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사랑이란 감정이 두 사람 간의 차이가 있다.

 

맹목적으로 그를 기다리고 자신이 싫어하는 일에도 그가 원한다면 기꺼이 함께 하는 여자 폴에게 로제는 폴을 사랑하긴 하지만 자신의 자유도 중요시 여기는 남자, 초창기 연애 때의 강렬함은 뒤로 하고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고 즐기는 타입의 사람이다.

 

그런 그의 일상들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참고 기다리는 폴, 어쩌면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그녀는 외로움과 고독이란 동반자와 함께 하는 삶을 이어가나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실내장식을 의뢰한 미국 여인의 집에 가면서 시몽이란 남자를 만난다.

25살의 풋풋한 싱그러움, 정말 잘생긴 미남으로 변호사인 그는 한눈에 폴에게 반한다.

 

수줍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시몽 앞에 폴은 치기어린 젊은 남자의 사랑으로 생각하지만 그의 당찬 사랑법과 행동, 로제의 거짓말과 홀로 남겨진 외로움은 무너져 버리고 시몽을 받아들이게 된다.

 

 

“알다시피 나는 경솔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스물 다섯 살이야. 당신보다 먼저 세상을 살진 않았지만, 앞으로 당신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진 않아. 당신은 내 인생의 여인이고, 무엇보다 내게 필요한 사람이야. 나는 알아. 당신이 원한다면 내일이라도 당신과 결혼하겠어.”

 

 

 

 

제목이 의미하는 브람스…는 저자는 필히 이렇게 써야한다고 했다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브람스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브람스 공연에 초대할 때는 먼저 이 질문을 한다고 한다.

 

책에서 시몽이 폴에게 전한 의미도 이 부분이 들어있기도 하고 이 기회에 브람스를 싫어하더라도 들어는 보겠냐는 뜻도 있을것 같고 이에 확대된 의미로 보자면 사회에서 인식하는 연상연하의 통념을 깨보자는 의미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실제 브람스가 평생 사랑한 여인이 14살 연상의 클라라 슈만이었단 것고 동일시된 등장 인물들의 나이를 뛰어넘는 사랑을 저자는 그려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하지만 흔히 말하는 통속적인 연애의 형태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사랑의 농도 짙은 부분들을 깨고 저자는  폴의 심리, 로제가 여전히 폴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는 심리, 시몽의 활기차고 젊은 사랑의 심리를 보이면서 인생에서 한부분을 차지하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인생의 전반적인 대부분의 경험치를 따지자면 시몽의 사랑은 폴에게 있어 벅찬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고 로제와의 만남을 끝까지 거부하지 못한 내면의 심리는 여전히 로제의 바람기와 자유분방함을 넘어선 사랑이란 감정이 시몽의 사랑보다 앞선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영화 대사중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란 대목이 떠올랐다.

사랑이 변했다기보단 사람의 감정이 변하기 때문에 폴과 로제, 시몽이란 세 남녀의 감정선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익숙한 사랑 패턴과  갑자기 몰아치는 사랑 앞에 변화하길 주저했던 폴의 사랑, 인생의 여러 단면들 중 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기쁨과 슬픔, 아픔, 행, 불행이 모두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