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진심으로 이해(理解)하는 것과 이해(利害)하지 않는 것. 둘 다 어렵다. 사람이기에, 조금은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타인을 利害할 수 밖에 없지만,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서 그것들을 자꾸만 理解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더 엉키고, 꼬이고, 뒤틀린다.

책의 마무리에서 ‘상수’와 ‘수영’의 결말은 명확한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니다. 어쩌면 이는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말까지 읽고 사랑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내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어렵게만 느껴지던 사랑이 왜 어려운지, 어떻게 어렵게 느끼는건지 조금은 이해해주고 알려준 것 같아서 ‘사랑’에 한 발 더 다가간 느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