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이 책의 스포일러

이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니체의 영원한 회귀에 대해 가볍게 글을 적으며 시작한다. 영원한 회귀는 인생을 한 번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해 무의미하다는 것으로 가치를 둔다는 것이다. 책 속의 주인공이며 외과의사인 토마시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테레자를 만난다. 이 둘은 사랑에 빠졌고 얼마 안 가 한 집에 살기도 한다. 토마시는 테레자를 만나면서 여러 여성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등 여성편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테레자와의 삶을 살면서 오랜 기간이 지난 후 테레자만을 사랑하게 된다. 책의 또 다른 등장인물인 사비나는 토마시를 애인으로 만나면서 동시에 프란츠도 만났다. 프란츠는 정조를 중요시하는 대학교수이다. 하지만 그는 부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사비나를 사랑했다. 프란츠는 부인에게 애인이 있음을 고백하고 부인과 프란츠는 멀어지게 된다. 그 이후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가지만 그런 프란츠가 부담이 된 사비나는 프란츠를 떠난다. 다시 토마시와 테레자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토마시는 그 당시의 공산주의에 대한 원고를 적어 언론사에 보낸다. 하지만 그곳에선 그의 내용을 거의 삭제한 후 논란이 일게끔 글을 작성한다. 이런 현실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모멸감에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게 된다. 시골에서 살던 중, 두 사람이 키우던 강아지인 카레닌이 아프기 시작했다. 아파하던 카레닌이 죽게 되었고, 둘은 그를 보내주게 된다. 그 이후 마을의 조합장과 인근 마을에 가 논 후, 토마시와 테레자는 호텔에서 밤을 보낸다. 둘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 타고있던 트럭과 함께 계곡 아래로 떨어져 죽게 된다.

 

이 책의 배경은 언제? 밀란 쿤데라는 누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작가 밀란 쿤데라가 1984년에 발표한 문학이다. 이 책은 밀란 쿤데라가 그 당시의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과 그의 경험을 담아 작성한 책이다. 밀란 쿤데라는 1929년 체코의 브륀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그는 음악을 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예술 분야에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 본문 속의 악보는 그의 이런 영향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문학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때 당시 사회를 담은 문학이 대부분이었기에 많은 수의 문학이 발표되지 못 한다. 공산당에 몸을 담고있던 쿤데라였지만, 반공산당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공산당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로 인해 집필활동이 금지되지만, 프랑스로 망명하며 집필을 이어나간다. 책에 있는 주요 사건 중 ‘프라하의 봄’이라는 사건이 있다. 이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로 제작한 <프라하의 봄>과 같은 이름이다. 앞의 내용에서도 등장한 ‘프라하의 봄’은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공화국의 1968년 알렉산데르 둡체크 집권당시의 일이다. 그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자유화를 꿈꿨고, 이에 소련은 바르샤바 조약을 이유로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한다. 이 사건을 ‘프라하의 봄‘이라 부르는 것이다.

 

서평자가 덧붙이는 이 책만의 포인트

영원한 회귀는 무엇일까? 본문에서는 영원회귀가 의미하는 바를 “인생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서평자는 이것을 등장인물의 성격을 설명하는 데에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한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 어떤 생각을 하는가는 영원한 순간에서 굉장히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를 이 책의 등장인물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해 그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 혹은 뚜렷한 까닭이 없어도 됨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인생이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도, “환생(還生)하여 다음 세상에서 새로운 생활로 들어가는 것도 모두 부정”된다. 삶이 “원의 형상을 띠면서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니체는 인간이 한 번뿐인 삶을 살 때 삶을 무의미하게 여기거나 진정한 행복을 천국에서 찾을 생각을 하지 말고 “현실의 삶의 고뇌와 기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만을 충실하게 생활”하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생의 자유와 구원이 있다”는 것이다. 구원을 천국에서 찾지 않고 열심히 사는 삶에서 찾는 니체를 통해 왜 그가 ‘신은 죽었다’라고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한 번뿐인 것은 의미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밀란 쿤데라는 책에서 이와 같은 영원회귀를 뒤집어 살펴보고 있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

(밀란 쿤데라, 이재룡 역,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2019, 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