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그다지 끌리지 않는 책을 숙제 처럼 읽다가 하나 건진 쓸만한(?) 충고는 ‘ 이렇게 시간이 날때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책을 읽어보라’ 는 장면이었다. 주인공을 도와주던 덩치큰 조폭 해결사 캐릭의 어드바이스라고 하기에 넘 고차원적이고 이질적이라 마치 나한테 하는 계시 같아달까. 우연히 알게된 별그램의 모임에서 이책 읽기를 시작한다기에 아무생각없니 읽기 시작했다. 뭐 유려하고 길고긴 따라읽다가 호흡곤란이 오는 문장과 여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문단등 말하려면 이것저것 투덜댈것 투성이지만 홍차장면이 이렇게도 앞쪽에 있을줄이야.
이제 왜 그 조폭 아저씨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여주인공에세 이 책을 권했는지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는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우상과 주변인에 대한 나의 모든 거울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