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사람들이 소속된 곳

조남주 작가가 만들어낸 기이한 형태의 도시국가, 그 속에서 언제 위협당할지 모르는 사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은은한 긴장감을 준다. 꿋꿋히 삶을 이어나가는 사하맨션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살고자하는 인간의 욕망과 더불어 죽지 못해 사는 애달픈 삶을 엿볼 수 있다.

명백히, 사하맨션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갈 곳을 잃은 상황에서도 결국 주거를 마련하고, 결국 자신의 일을 찾기도 하고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결국 살아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