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사강
백만년만에 읽는 로맨스소설인 듯 하다. 얇은 내용에 그동안 내가 선호했던 삶에 대한 깊은 고뇌나 철학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39세의 지쳐버린 폴에게 익숙하고 그토록 사랑하지만 나를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하는 로제와 무려 14살 연하의 불도저같은 시몽과의 관계는 사랑이라고 하는, 모두가 위대하다고 떠들어대는 그 감정의 난해함과 형용할 수 없는 우유부단함과 같은 이면을 느끼게 해준다. 사실 시몽과 제발 잘되기를 바랐으나 왜 로제에게 되돌아간건지.. (시몽 미남이라며) 이해하기 진짜 싫었으나 항상 작품에선 원래 사귀던 애인에게로 돌아가더라 그러지마 제발 ㅠ
마지막 로제에게서 또다시 8시에 전화를 받게되는 수미상관적 구조는 그녀가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게한다. 으른들의 사랑이라 읽으면서도 내가 늙은 것 같이 기분이 굉장히 요상하고 내가 읽기엔 너무 이른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짧게 사랑과 삶에 대한 권태적인 분위기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작가가 굉장히 문란한 삶을 살았다던데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어보였으나 글은 굉장히 잘 쓰는 것 같다. 지나치게 무겁지고 않고 가볍지도 않아서 좋았다. #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 는 유명한 말을 남기신 분이라던데.. #김영하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