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헤세 의 #데미안 을 중학생때 처음 읽고 세계고전문학에 눈을 떴던게 기억이 난다. 책읽는 걸 즐겼으나 내가 특히 세계문학,고전에 빠지게 된 계기는 데미안이었다. 사실 그때 이 책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그동안 일반적으로 내가 읽었던 책들과는 다른 차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난생 처음으로 책에 밑줄을 그어대며 읽어댔던 것 같다. 사실 지금은 글귀도 가물가물하고 그때의 내가 그책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전혀 생각도 못하기 때문에 왜 감동을 느꼈는지는 의아하지만 그전까지 내가 읽던 책들과는 달리 그가 평생 고민한 그의 상념과 철학의 흔적들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때 아후로 나는 고전이라는 고전은 닥치는대로 다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읽을때마다 더 철학적이고 난해한 서적들에 내 수준에 대한 절망을 느끼는 한편, 더 넓은 세계를 향한 지적갈망과 원동력을 계속 충전해나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책을 읽으면 내 지적수준을 뼈저리게 느끼게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평생 공부해도 모자랄듯한 느낌이 들어 조급함이 들 지경이다. 그리고 책을 아무 생각없이 잡히는대로 읽었던 이전과 달리 이 책을 읽은 이후로 책속에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감동에 그때부터는 맹목적으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뭘까.. 걍 책 읽는데ㅠ 내수준이 한숨나와서 썼다 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