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M.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이 소설에 영감을 받아 [이방인]을 썼다는 카뮈의 말을 접하면서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또한 이 작품이 ‘루스 스나이더-저도 그레이 소송 사건’이라는 실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쓰여졌다는 점에서 허구가 아닌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 저기 떠도는 프랭크가 들른 간이식당에서 만난 닉과 코라. 그 과정에서 둘은 공모하여 닉을 죽이기로 결심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떠돌이 기질과 불륜, 불신이 작품의 주된 소재로 등장하고 있기에 그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감안하더라도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행복하게 마무리되지 않으리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그 사랑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에 많은 문제와 모순을 내포하고 있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어쩌면 그러한 엔딩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묘한 여운의 마지막 상황은 그들이 만약 만나지 않았더라면 과연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처음부터 이 작품을 떠올리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