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에서는 안나가 남편에게 자신의 불륜 사실을 고백하고, 그로인해 남편은 매우 괴로워한다. 안나는 심지어 브론스키의 딸을 낳기까지 하다니… 정말 한국식 막장 드라마 내용이라고 해도 믿을만 하다. 아이를 낳으면서 죽을뻔 한 안나를 보며 남편은 안나의 외도를 용서하지만, 결국 안나는 브론스키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남편은 이혼 준비를 시작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간 여행에서 브론스키와 안나 모두 점점 삐걱거리게 되고 점차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2권이 마무리 되었다.
또 2권에서는 레빈의 시골 생활이 자세히 나오는데, 레빈은 어떻게 하면 노동자들과 함께 더욱 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주인님이란 자신들을 쥐어 짜내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가진 노동자들은 잘 협조하지 않고, 또 아무리 신식의 효율적인 방법을 도입하려 하여도 기존의 방식대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때문에 벽에 부딪힌다. 그러던 중 키티와의 마음을 서로 확인하여 결혼에 골인한다. 매우 행복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가 결혼을 하고 느끼는 마음이 결혼 초기의 가끔은 지금의 나와 같아서 공감이 많이 갔다.
난(레빈) 결혼 전까지 삶은 그저 그렇고 어떻게든 흘러가고 별로 대수롭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진정한 삶은 결혼 후에야 시작된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머지않아 석 달이 지나. 난 지금껏 이렇게 나태하고 무익하게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 -p.524
이 소설에서 키티를 볼 때면, 왠지 자꾸 나랑 닮은 점들이 보여 마음 속으로 응원하게 된다. 키티가 자신이 사랑하는 레빈과 결국 가정을 꾸리게 되어 기뻤다. 1권과 달리 좀 더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어진 모습이 보일 때마다 좋다. 니콜라이 형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키티는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3권에서는 이 커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