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훅훅 빨려들어가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일단 짧아서 읽는 데 부담이 덜 했던 것도 한 몫 하는 듯.
39살의 여자 주인공 폴, 그의 남자친구 로제, 그리고 25살의 꽃미남 시몽…
그들의 삼각관계를 그린 소설이다.
남자친구이지만 자유를 갈망하고, 다른 여자와의 관계로 여자친구에게 소홀하게 대하는 로제.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폴에게 마음이 끌리는 시몽, 특히나 로제가 폴을 두고 다른 여자와 만남을 갖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야말로 폴을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렇다고 폴이 무척이나 듬직한 스타일은 아니다. 겉으로 보기엔 수려한 외모에 변호사라는 직업까지 완벽한 청년이지만 내면은 어린아이같은 면이 있다. 덜 성숙한 느낌이랄까.
무엇인가가 자신을 점점 압박해 들어와 숨막히게 하고 죽음으로 이끄는 것 같았다. 그는 문득 생각에 빠져들었다.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이십오 년 동안 이 선생에서 저 선생으로 옮겨 다니며 줄곧 칭찬이나 꾸중을 받은 것 말고, 내가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p. 28
폴은 처음에는 25살에 미남인 이 청년의 마음이 부담스러웠지만 점차 로제에게서 상처받은 마음을 시몽에게 기대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보같이 왜…. 왜 그랬니 폴…ㅠㅠ
현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내 주변에 답답한 연애를 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지…
저녁 8시,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기도 전에 그녀는 로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미안해. 일 떄문에 저녁 식사를 해야 해. 좀 늦을 것 같은데…….”
-p.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