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내지 마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

전미 도서협회 일렉스상 (2006) 독일 코리네상 (2006)상 수상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37개국에서 번역된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의 나를 보내지 마 작품이다. 아는 언니가 선물로 건네줘서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를 나는 처음 알게 된다. 저자는 일본 아가사키에서 태어났지만 다섯 살이 되던 1960년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한다. 켄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 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작품에 담긴 위대한 정서적 힘을 높이 평가받았고 프란츠 카프카와 제인 오스틴을 섞은 듯한 작가라는 평과 함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책 뒷면에는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줄거리가 요약되어 있다. 1990년대 후반 영국 여느 시골 학교와도 같이 평온해 보이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 기숙학교 헤일셤. 캐시는 지금은 폐교가 된 그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후 간병사가 되었다. 어느 날 캐시는 함께 성장했던 루스가 장기 기증 후 회복센터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녀를 돌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 시절 자신과 사랑의 감정이 엇갈렸던 마찬가지로 지금은 장기 기증자가 된 토미를 만난다. 캐시는 추억 속의 헤일셤에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예술의 경이로움에 얼마나 매료되었는지를 회상한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내내 그들을 사로잡았던 의혹들을 하나 둘 풀어 나간다. 결국 예기지 못한 이들 삶의 실체가 밝혀지는데…. 냉청한 인간들의 세상에서 한없이 인간적인 이들에 존재에 관한 이야기가 애잔한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재되어 온 존재 클론들의 성장 이야기를 포함한 SF 소설이다. 클론들은 헤일셤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다. 헤일셤에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추측만 할 뿐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어느 시점에서 그들은 간병인이 되고, 몇 차례의 장기기증 후에 삶을 마감하게 된다. 클론들이 간병하는 상대 역시 장기기증을 한 클론들이다. 장기기증은  클론의 몸 상태에 따라 횟수가 달라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클론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캐시와 루스 그리고 토미를 통해 이야기들을 엮어나가고 있다.

 오로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생을 살고 죽는 이들에 대한 존엄성과 동시에 인간의 탐욕 욕망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비록 클론이지만 모체가 되는 근원자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고 감정을 지니고 있고 또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생을 조금이라도 연장시키기 위해서 소망 한다.

긴장감과 속도감은 느릿하고 결말마저 불편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독자가 귀를 기울이면 좋을 뜻하다. 소설의 원제 <네버 렛 미고 >팝송 제목으로 이 노래가 수록된 카세트테이프는 인간과 복제 인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모티프가 되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