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재미있게, 설레여가면서, 탄식하기도 하면서 읽었다. 실내장식가인 39살의(나이가 중요하다) 폴, 그의 연인 로제, 그리고 폴에게 마치 오아시스처럼, 구원처럼 다가온 25살의 미남 시몽.
사실 시몽이 폴에게 구애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읽는것이 다분 쏠쏠하게 재미있었다. 시몽 역할에는 에즈라 밀러를 상상해보기도 하고..(다시 생각해보니 에즈라 밀러는 좀 너무 선이 굵은 것 같기도…) 여튼 상상력 풀 충전시켜가며 흥미진진하게 읽음.
남녀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문체는 정말 섬세하다. 특히 폴의 두 남자 사이에서의 고뇌.. 익숙함과 무관심에 지쳐 있을 때 열정과 타는듯한 사랑을 느끼게 해준 시몽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너무나 섬세하게 그려져있다. 사실 그녀의 결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모르겠다. 내가 폴의 입장이 된다면 나도 폴과 같은 결정을 내렸을지도…
프랑수아즈 사강의 다른 작품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슬픔이여 안녕이 그녀의 첫 작품이라 알고 있는데, 꼭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