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일 2000년 12월 2일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p.129)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 어려운 까닭은 그것이 안전한 유년의 세계를 깨고 나오는 것이기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부조리함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기에, 그리고 환한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모두 품어야만 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를 믿어주는 것이 아닐까.

지금 읽어도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 책을 젊었을 때는 도대체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다.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경험과 세월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말,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요즘처럼 와닿을 때가 없는 듯:)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들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들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p.116)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p.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