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옛 책들에서 마음을 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제목처럼 천년 벗과의 대화를 나누듯 저자의 이야기와 옛 책들의 문구가 잘 어우러져 있다. 단락이 잘 구분되어 있어서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고, 다 읽었어도 아무 페이지나 다시 펼쳐서 읽기에도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옛 책들, 옛 선인들의 글이나 문장들은 다소 한문도 많고, 문장 자체도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만나본 옛 사람들의 이야기와 문장들은 저자가 펼쳐놓은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맞물려서 읽기에 어렵지 않았다. 옛 문장에서 만나는 글들은 묵직한 감동을 주기도 했고, 반성을 하게도 만들었으며,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되고, 지금 이 사회의 문제점과 견주어도 생각해볼 부분이 참 많았다.
마치 경치 좋은 산속에 앉아 옛 친구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듣는 듯한 느낌도 들고, 무엇인지 천천히, 여유로운 마음이 들어서 좋았다. 아침부터 모든 것이 빨리 빨리 지나가고, 이것 저것 정신없이 생활하는 환경속에서 하루의 마무리로 이 책을 읽는 것은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정리 되는 듯한 느낌이였다.
참 많은 것이 편해지고 다양해졌지만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이 시대에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언가를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새삼 지금의 생활들에 대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 오랜 세월 읽히는 옛 책들과 문장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저자가 그동안 읽은 옛 책들에서 뽑아놓은 문장과 이야기들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이렇게나마 옛 문장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느껴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 책으로 “천년 벗과의 대화”를 가끔 나누고 싶다. 아마 언제 어느 떄 읽어도 그 천년 벗들은 나에게 묵직한 울림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