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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도미노’라는 제목은 이 소설의 형식과 내용 모두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우선 독특한 초점의 이동을 통해 마치 도미노가 이어지듯이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지는 흐름 자체가 감상의 대상이며, 그와 같은 사건들의 모자이크를 통해 직조된 권태와 불행의 세계상이 품고 있는 어두우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air) 또한 이 소설의 특징적인 개성이다.
얼핏 일상 속의 드라마처럼 보이는 이 가정 비극의 세계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세대와 젠더의 구획에 의해 배제된 현실 속 욕망과 의식이 만들어 낸 판타지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불안과 부조리를 향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섬뜩한 판타지를 통해 우리는 현대적 삶의 밑바닥에 감춰진 내밀한 한 단면과 마주하게 된다.

- 손정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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