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문학》의 새로운 변화
다양한 합리성 사이의 교류와 논쟁,
그리고 모색의 시작
계간 《세계의 문학》156(2015년 여름호)이 출간되었다. 이번 호 《세계의 문학》은 편집위원으로 박성원 소설가, 손정수, 정여울 문학평론가가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내는 것이라 문단 안팎의 기대가 크다.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과 편집부는 섣부른 혁신의 출사표보다는 “다양한 합리성 사이의 교류와 논쟁을 공유할 것이며, 최소한의 대답을 찾을 때까지 모색”할 것이고, “작은 변화들을 항상 준비하고 있다”는 약속을 독자와 맺으려고 한다.
<특집>은 (주)민음사가 안고 있는 고민이자 출판계 전체의 고민이라 할 수 있는 ‘독자 발굴’ 논의를 두 번의 좌담과 한 편의 글로 담았다. <오늘의 작가상>을 개편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했던 독자의 발굴과 문학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을 《세계의 문학》에서 먼저 시작한다. <특별 게재>된 김수영 산문 발굴도 독자의 흥미를 끌 만하다. 이영준의 해제로 청년 시인 김수영의 현재적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리라 예상된다.
<경장편소설> 코너에는 김중혁의 「나는 농담이다」라는 제목의 특별하고 흥미진진한 소설을 싣는다. 일상의 비극과 코미디의 유머를 뒤섞는 김중혁 특유의 리믹스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부터 새로운 연재가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황정은 연작소설 『Project Tango』와 윤고은 장편소설 『모두의 고백』이 동시에 연재를 시작한다. 조성기, 장강명, 김솔의 단편소설, 장정일, 강정, 김경주, 김성대, 김상혁, 김재근, 안웅선, 최예슬, 김준현의 시 또한 《세계의 문학》을 다채롭게 빛내고 있다.
새로운 코너로는 <시차의 풍경>과 <선택과 시선>을 선보인다. <시차의 풍경>은 해외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문학, 영화, 음악, 미술 등 예술의 한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에 대한 소개도 곁들이고자 한다. <선택과 시선>은 기존의 시, 소설 외에 해외 문학, 인문 사회, 과학 분야의 서평이 포함된다. 합리성과 교양 확대를 위해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의 사생활>은 황인찬 시인이 직접 쓴 시론을 확인할 수 있다. 덧붙여, 이수명, 김승일 시인이 황인찬 시인의 문학 세계를 짚어 주었다. <민음의 비평>에서는 새롭게 본지 편집위원으로 합류한 손정수 문학평론가가 최근 한국 장편소설이 보이는 역사로의 접근과 그 정치적 무의식을 진단한다.
누구나 쉽게 한국문학의 위기와 한국소설의 앙상함을 말한다. 가뭄과 역병이 돌아 폐허가 된 지면 아래에 사실은 무궁한 지하수가 내내 흐르고 있었음을 《세계의 문학》과 민음사는 증빙하려고 한다. 꾸준히 준비될 작은 변화들과 차례차례 선보일 혁신으로 지금 있는 독자를 더욱 소중히 하고 동시에 새로운 독자와 신선한 접촉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편집위원 : 박성창, 박성원, 서동욱, 손정수, 정영훈, 정여울, 강유정
특별 게재
김수영 산문 발굴_ 해제 이영준
나에게도 취미가 있다면
시작(詩作)에 있어서의 한자 문제
진정한 참여시
김중혁 경장편소설
나는 농담이다
작가의 사생활—황인찬
동시에 꿈을 꾼 것 같은_ 이수명
내가 아는 황인찬_ 김승일
어떤 검시관_ 황인찬
황정은 연작소설 1
Project Tango
윤고은 연재소설 1
모두의 고백
특집
독자 발굴의 시대
대중 강연 시대의 인문학과 과학_ 서동욱 최진석 정재승 정여울
문학상, 오늘에서 미래를 보다_ 강유정 백지은 장강명
독자 쇼크—해외의 독자 발굴 사례_ 박혜진
시
저수지 외 1편_ 장정일
비탈의 새 외 1편_ 강정
물방울들의 체중 외 1편_ 김경주
야수의 선택 외 1편_ 김성대
젊은 왕의 사랑 외 1편_ 김상혁
새들은 나의 오른손이었을까 외 1편_ 김재근
고르곤졸라 외 1편_ 안웅선
달리의 그림 속으로 사라진 뮤즈의 행방은 외 1편_ 최예슬
정신과 기록과 몸 외 1편_ 김준현
단편소설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_ 조성기
알바생 자르기_ 장강명
누군가는 할 수 있어야 하는 사업_ 김솔
시차의 풍경
형식을 넘어선 예술가, 톰 웨이츠_ 신주현
선택과 시선
한국 시_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김경주),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김명인), 『무중력 화요일』(김재근) , 『철과 오크』(송승언)_ 박슬기
한국 소설_ 『끝의 시작』(서유미), 『재인, 재욱, 재훈』(정세랑)_ 허희
해외 문학_ 『아우슈비츠의 여자들』(캐롤라인 무어헤드), 『조지프 앤턴』(살만 루시디)_ 정혜윤
인문 사회_ 『미생』(윤태호), 「미생」(김원석 연출, 정윤정 극본)_ 강양구
과학_ 『인터스텔라의 과학』(킵 손), 『마음의 미래』(미치오 가쿠), 『아인슈타인과 별빛 여행』(이언 플릿크로프트) 외 10편_ 이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