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사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전 세계를 파멸시킬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둘러싼, ‘그날’의 진실
두 사람의 무서운 천재가 선보이는 치명적 엔터테인먼트!
2차 세계대전 말, 300여 기의 미군 B29기가 폭탄을 싣고 출격한 도쿄 대공습의 밤. 일본 공군의 시선을 피해 도호쿠 상공으로 비밀리에 침투한 세 대의 B29기가 있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도호쿠 산간 지방을 향하여, 그들을 출격시킨 위험한 임무의 정체는?
연간 엄청난 예산을 투자하여 전 국민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치사율 70%의 법정전염병 ‘무라카미 병’, 후생성의 한 간부는 “무라카미 병은 있지만, 없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한마디를 남기고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아이들의 영원한 히어로, 인기 텔레비전 전대물 시리즈 「캡틴 선더볼트」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리더, 선더레드가 대망의 극장판 공개를 바로 앞에 두고 수상한 추문에 휩싸여 버렸다. 끝내 모두에게 공개되지 못한 채 사장되어 버린 전설의 영화, 그 안에 숨겨진 경악스러운 비밀은?
어린 시절 소년 야구 팀에서 우정을 맺은 초등학교 동창 아이바 도키유키와 이노하라 유가 우연한 시간, 우연한 장소에서 세계를 뒤흔들 위험한 퍼즐의 조각을 발견하고 만다. 정부가 은폐하고 있는 치명적 바이러스의 진실과 발표되는 뉴스만을 접하는 대중들의 위험한 믿음, 그리고 국제 규모의 컬트 테러 조직이 합류하면서 팍팍한 삶을 일소시켜 줄 일확천금만을 노리던 평범한 20대의 두 청년은 걷잡을 수 없는 모험 한가운데 뛰어드는데…….
어두운 음모와 뜨거운 액션, 속속들이 밝혀지는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 순문학과 엔터테인먼트를 오가며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성 높은 신세대의 문학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 주자 이사카 고타로와 아쿠타가와 상을 비롯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문학 독자의 사랑을 받는 작가 아베 가즈시게가 함께 도전한,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 세계를 구하는 것은 바로 ‘평범한 영웅’
치명적 치사율의 바이러스, 당신은 세계 멸망의 자침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걸린 사람의 70%가 사망한다는 치명적인 전염병 ‘무라카미 병’이 일본 열도를 강타한다. 신비한 초록색 물을 담은 화구호가 아름다운 일본 도호쿠의 자오 산맥, 그 물에서 인간에게 전염되기 시작했다는 렌서 구균은 구토와 발열을 일으키다 걸린 사람의 7할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일본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국민 전원에게 이 병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기에 이르지만, 어째서인지 몇 년에 한 번씩 병의 감염자가 발생하여,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대중을 공포에 떨게 한다.
한편, 2차 세계대전 말 미군의 전투기 300여 대가 도쿄를 공습한 도쿄 대공습의 밤, 비밀리에 잠입하여 불시착한 미군 전투기 세 대의 수수께끼와 함께 무라카미 병에 대한 도시 전설이 암약하는 가운데, 20세기 말 무라카미 병의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후생성의 한 간부는 “무라카미 병은 있지만,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의문의 죽음을 맞아 주변 사람들에게 최초로 병의 실체에 대한 의혹의 싹을 틔운다. 또한 1980년대를 풍미한 어린이들의 영웅 「캡틴 선더볼트」 시리즈의 극장판이 자오 산맥 화구호 인근에서 로케를 하던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개봉을 앞두고 공개가 전면 취소되기에 이른다.
무라카미 병의 발병지로 알려진 자오 산이 배경이라는 점 외에는 아무런 연관 없어 보이는 세 가지 사건들은 어느 날, 아주 우연한 해프닝 때문에 하나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그림으로 완성되는데…….
아무런 희망이 없는 야구 연습장 종업원 아이바 도키유키, 더더욱 희망이 없는 복사기 영업사원 이노하라 유. 20대 후반이 되었으나 인생의 빛나는 순간은 영영 찾을 것 같지 않은 두 초등학교 야구 팀 동창생이 상점가의 허름한 극장에서 조우한 순간, 영원히 묻힐 뻔했던 음모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미래가 햇빛 아래 드러난다.
정부와 테러 집단과 평범한 두 청년,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극이 끝나는 순간,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 모든 부조리에 맞서 싸워 승리하기까지
당신이 꿈꾸어 온 바로 그 대역전극!
일이 터졌을 때,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선택을 해야만 돼. 대책을 세우든, 아무것도 안 하고 어떻게 되나 지켜보든.
― 본문 중에서
서점 대상 수상 작가 이사카 고타로, 아쿠타가와 상 수상 작가 아베 가즈시게, 두 작가의 공통분모를 따져 본다면 역시 문학이라는 예술에 대한 진지한 몰두만큼이나 두드러지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심도 있는 고찰일 것이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사회적 병폐와 문제의식을 작품에 녹여내 온 이사카 고타로, 누구보다 명징한 문학적 세계관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반영해 온 아베 가즈시게, 그들은 이 유일무이한 합작 작품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라는 사안을 둘러싼 제약회사 및 정부의 은폐 공작, 첨단 기술과 위험한 사상이 만났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최악의 테러리즘, 그리고 힘의 논리 아래 진실을 함구당하고 역사 너머로 사라진 많은 ‘의로운 개인’의 역학 문제를 강렬하고 스피디한 엔터테인먼트 화법 아래 제기하고 있다.
소설 속 가상의 법정전염병 ‘무라카미 병’은 기원부터 비밀에 싸여 있다. 도호쿠 지방 산속의 인적 드문 화산 분화구, 그곳의 물에서부터 인간 전염이 가능한 병원균으로 발생했다는 설에서부터, 분화구의 물은 정부의 발표와 달리 조금도 위험하지 않다는 민간 시민 단체의 주장,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장된 비밀 문건에 밝혀진 무기와 관련이 있다는 전설까지. 확실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병원균의 실체에 대해서는 오직 공포만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권력도 무력도 재력도 손에 없으나, 단지 학창 시절의 우정을 소중히 여길 줄 알며,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하려고 마음먹고, 자신이 어려운 와중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잊지 않는 지극히 평범하고 선한 개인 두 사람이 기적 같은 해답을 던진다. 소년 야구 팀의 당돌한 에이스 아이바와 성격 좋은 캡틴 이노하라, 마치 이 엄청난 합작 작품을 완성해 낸 두 작가의 페르소나처럼 일견 평범하지만 알고 보면 범상치 않은 두 주인공은 페이지를 누비며 이 여름 최고의 인생 대역전극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인가 해야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20대 후반의 한심한 젊은이 두 사람이 쏘아 보내는 발칙하고 눈부신 조명탄!
이 책을 덮은 독자는 누구나,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에 ‘영웅’을 품고 있다는, 흔하지만 언제나 감동적인 메시지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