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정원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1년 12월 25일 | ISBN 89-374-0700-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24x21 · 116쪽 | 가격 5,000원

책소개

2001년 <오늘의 작가상>(가작) 수상자 박경원의 첫 시집
우연한 일상적 체험으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삶의 의미를 솜씨 있게 건져올린다. ―이남호

편집자 리뷰

2001년 <오늘의 작가상>(가작) 수상자 박경원의 첫 시집


우연한 일상적 체험으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삶의 의미를 솜씨 좋게 건져올린다(이남호).자기 경험을 시적 진술로 전환시키는 데 있어서의 안정된 묘사력은 물론, 삶을 보는 내적 시선의 성숙함이 느껴지기도 한다(이광호).―2001년 <오늘의 작가상> 심사평 중에서
2001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가작) 박경원의 첫 시집 『시멘트 정원』이 (주)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박경원은 이 시집에서 일상의 우연한 풍경들을 예리한 눈으로 관찰하여 깊이 있는 삶의 의미를 불어넣은 시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시에서 우러나는 삶에 대한 성숙한 시선은 또 하나의 진중한 시인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박경원의 시집 『시멘트 정원』에 담긴 시편들은 일상의 풍경에 시적 상상력을 부가하여 참신한 심상으로 재창조해 내는 데 뛰어나다. <뿌리 뽑힌 오솔길이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벌목」), <바람의 높이를 재던 잎사귀 몇 개가 플라타너스의/ 푸르른 페이지 속에 묻힌다/ 아직은 내가 왔다는 기척을 내서는 안 된다>(「푸르른 노트에 적다」), <공기들/ 밤새 예리해진 모서리를 없애며 풍선 하나씩 분다>(「공기의 내면」) 같은 대목에서 보여지는 참신한 묘사들은 시인이 오랜 동안 관찰력과 묘사력을 갈고 닦았음을 보여준다.그런데 위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 박경원의 시들은 대부분 일상적인 풍경을 그 소재로 하지만, 어디까지나 오래 되새김질한 끝에, 그것에 전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의 시는 일상의 풍경들 앞에서 시인이 마주한 감상을 담담하게 적어놓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훑어본다면 그저 무미건조한 묘사로 가득한 시들로 읽힐 수도 있다. 그러나 각각의 시행을 찬찬히 곱씹어보면 어느 순간 그 속에 담긴,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성숙한 시선이 포착된다. 박경원의 시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가치가 바로 거기에 있다. 시인이 심정적으로 풍경과 일체화되어 그것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결과가 항상 인간의 삶에 대한 쓸쓸한 성찰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시인이 풍경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에 기울였을 노력의 정도와, 그의 시가 주목받을 만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전등을 쥔 손만이 빼꼼이 비친다어느 이름 모를 세월을 더듬는 듯한 저 낡고 허름한 불빛―「손전등을 든 풍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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