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Albert of Adelaide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4년 2월 3일
ISBN: 978-89-374-8887-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268쪽
가격: 12,000원
발행일 2014년 2월 7일 | 최종 업데이트 2014년 2월 7일 | ISBN 978-89-374-8888-7 | 가격 8,400원
황폐화되는 호주의 평원에서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난
호주 대표 동물들의 파란만장한 모험담!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가면,
그 경험을 통해 자신도 변화를 겪는 거야…….”
호주 애들레이드의 동물원에 사는 오리너구리 앨버트는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운 좋게 탈출에 성공한 그는 대륙 종단 열차를 따라 북쪽 깊숙이 올라간다. 그가 찾는 곳은 바로 모든 동물이 행복하게 산다고 전해 내려오는 이상향 올드 오스트레일리아. 하지만 약육강식의 야생 세계에서 앨버트의 계획은 음흉한 동물들로 인해 엉망진창이 되고, 결국 사막에서 만난 잭과 TJ, 멀둔과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된다. 온갖 위기를 겪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이들의 우정은 깊어만 가는데……. 점점 줄어드는 호주의 평원에서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난 호주 대표 동물들의 유쾌발랄한 여행!
‘독창적인’과 ‘독특한’은 평론가가 소설에 바치는 최고의 찬사 중 하나다. 그것이 바로 하워드 앤더슨의 『올드 오스트레일리아』에 바쳐야 할 문구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권력과 공포, 편견, 선과 악의 유동적 본성 등 제법 진지한 주제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소설. 앨버트는 자신의 확신을 존중하고 스스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아주 매력적이고 강인한 영웅이다.
—《라이브러리 저널》
프롤로그 11
1 사막 횡단 13
2 웜뱃 잭 27
3 말하는 돌들 35
4 폰스비 광업소 41
5 망할 놈의 진 때문에 50
6 어젯밤에 생긴 일 62
7 또다시 혼자가 되다 73
8 지옥의 문 78
9 버트럼과 시어도어 86
10 TJ 96
11 사면초가에 빠지다 105
12 잃어버린 낙원 114
13 산적들 120
14 총병대 최후의 결전 128
15 갈색 뱀과 캥거루쥐들 140
16 오리너구리 갱단 152
17 죄의 대가 152
18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158
19 굿바이 바턴스프링스 166
20 “그들이 앨빈을 잡아먹었어.” 171
21 서커스 텐트 179
22 유명한 멀둔 185
23 딩고들 192
24 달빛과 빨래 200
25 탈출한 오리너구리 207
26 좋은 의도 214
27 유대 동물이여 영원하라 223
28 현재에 대한 환상 230
29 승자들 236
30 역사의 교훈 246
31 먼 산 256
옮긴이의 말 263
유토피아를 찾아 나선 오리너구리. 그 앞에 펼쳐진 한바탕 생태 어드벤처!
미국에서 태어나 베트남 전쟁에 참전. 그 후 알래스카에서 고기잡이배 선원으로, 피츠버그에서 제강 공장 인부로, 휴스턴에서 트럭 운전사로,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다 법학 학위 취득. 현재 뉴멕시코에서 변호사로 활동. 그리고 66세의 나이에 첫 소설 출간. 이 범상치 않은 이력의 남자는 바로 『올드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하워드 앤더슨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유토피아라 알려진 ‘올드 오스트레일리아’를 찾아 나선 동물 앨버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워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올드 오스트레일리아』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리처드 애덤스의 『워터쉽 다운의 토끼들』, 아나톨 프랑스의 『펭귄의 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같은 우화 형식 소설의 맥을 잇는 소설이면서 동시에 단순한 동물 소설 이상으로, 유쾌하고 솔직한 일화들 가운데 사회와 환경 문제에 대한 고찰을 보여 준다. 서부물, 판타지물, 여행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플롯을 바탕으로 ‘호주’라는 나라 고유의 지리적, 역사적 배경을 더한 덕분이다. 이 소설은 독특한 지리적 소재를 바탕으로 오리너구리, 웜뱃, 주머니쥐, 태즈메이니아 데빌, 왈라비 등 호주에 사는 동물들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킨다. 어리바리했던 오리너구리 앨버트는 동물원에서 탈출해 사막 평원에서 ‘올드 오스트레일리아’를 찾아다니는데, 인간이 점령해 버린 대지에서 쫓겨난 동물들이 ‘이상향’을 찾아 헤매는 모습에서는 인간의 이기심과 함께 환경 보호와 멸종 동물, 식수 문제 등 전반적인 환경 문제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편, 앨버트와 그의 친구들은 모험을 떠난 이후 파란만장한 일을 겪으면서 끈끈한 우정을 쌓아 나간다. 이들이 만나는 여러 동물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갖고 야생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과 악으로 나뉘어 대립한다. 그 과정에서 편견과 차이, 영웅의 조건 등의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주제 의식이 버무려져 사회 풍자 소설로서의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이러한 물음들에 대해 단지 인간의 시선에서가 아니라 동물의 시선으로 확장시켜 답하게 함으로써 독자에게 더욱 의미 있는 책으로 다가간다.
줄거리
오스트레일리아 자생종은 본의 아니게 머나먼 대륙에서 온 다른 짐승들과 함께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해안의 모양이 변했고, 이제 옛날에 그곳에 살던 생명체를 위한 공간은 없다. 동물원에 사는 동물은 오스트레일리아가 한때 자신들의 땅이었음을 기억한다.—12쪽
호주 애들레이드의 동물원에 사는 오리너구리 앨버트는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운 좋게 탈출에 성공한 그는 대륙 종단 열차인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열차를 따라 북쪽 깊숙이 올라간다. 그가 찾는 곳은 바로 모든 동물이 행복하게 산다고 전해 내려오는 이상향 올드 오스트레일리아.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몰랐던 앨버트는 탈출 이후 야생 세계에서 살아 나간다는 것이 어떠한지 점점 깨달아 가게 된다. 도시나 동물원처럼 인간이 인공적으로 관리했던 장소에서 벗어난 평원에는 깨끗한 자연과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동시에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사막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 앨버트는 늙은 웜뱃 잭 아저씨를 우연히 만나 따라다니게 된다.
“여기가 그곳인가요?”
“웜뱃은 바람에 날리는 사막의 작은 조각들을 바라보며 입에서 담뱃대를 뺐다. “아닐 거야.”
“제 말은, 혹시 여기가 아직 변하지 않은 곳, 그러니까 오스트레일리아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인 곳인가요?”
웜뱃은 한참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만일 동물이 옷도 없이 뛰어다니고 창과 부메랑을 가진 인간에게 쫓기는 곳을 말하는 거라면, 대답은 ‘아니올시다.’야. 그런 곳에서 이 늙은 잭을 만날 일은 없을 테니까.”—26쪽
그와 함께 폰스비 광업소라는 잡화점에 도착한 앨버트는 술을 처음 마신 뒤 잔뜩 취해 도박판에 올라가서 운 좋게 돈을 모두 따게 되고, 왈라비와 캥거루 무리들이 화가 나서 달려들자 잭 아저씨는 가게 안에 불을 내고 도망친다. 졸지에 방화와 도박, 살해 혐의로 쫓기게 된 이들은 평원을 방황하며 본격적으로 생존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동물원에서 앨버트는 호기심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올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그는 자신이 증오와 불신의 대상임을 깨달았다. 앨버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가만히 앉아서 잭이 대신 나서게 하기보다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58쪽
도망치다 잭과 헤어지고 홀로 떠돌게 된 앨버트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표지판을 보고 따라갔다가 버트럼과 시어도어라는 악당을 만나 또다시 위기에 처한다.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TJ라는 미국에서 온 너구리가 앨버트를 구해 주고, 그들은 곧 친구가 된다. 서서히 유대 관계를 이루며 끈끈한 우정을 쌓아 나가는 앨버트, 잭, 그리고 TJ. 폰스비 광업소 총병대와의 한판 전투 끝에 살아남은 이들은 다시 버트럼과 시어도어가 동물들을 회유해 결성한 민병대에 쫓기게 된다. 오해를 받고 현상 수배 전단까지 붙은 채 쫓겨 다니며 온갖 위기를 겪으면서도 이들의 우정은 깊어만 간다. 황폐해져 가는 호주의 평원에서 이들은 평화로운 삶의 터전 올드 오스트레일리아를 찾아, 악당들을 피해 한바탕 대모험을 전개해 나간다.
앨버트는 처음 올드 오스트레일리아에 왔을 때 자신이 어땠는지 기억하려 했으나, 그것은 오래 전 일이었고 모래 폭풍 속에 이곳에 도착했던 그 동물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는 이제 배낭을 메고 다니고, 담요를 덮고 잠을 자며, 그 지역 일대의 모든 나무들을 현상 수배 벽보로 장식하고 있는 동물로 바뀌었다. 앨버트는 자신에게 생긴 모든 일과 그 과정에서 배운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었지만, 그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지금의 자신이 되었고, 한때 자신이었던 동물은 이제 낯선 존재가 되어 버렸다.—210쪽
자연 속에서의 성장, 그 당연한 삶의 순리를 따라가는 소설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오스트레일리아. 그곳에서 터전을 잃은 채 이상향 ‘올드 오스트레일리아’를 찾아 나선 동물들의 이야기는 한편으로 동물에 대한 무지와 폭력에 익숙한 현실에 대한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자연과 풍광을 체험하는 관광 코스를 소개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 자연을 공유하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관상용’으로 끌려와 동물원에서 생활하던 앨버트가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동행하다 보면, 왜 동물들이 원래 있던 곳에서 행복과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이상향’을 찾아 떠나게 됐는지 자연스레 되묻게 된다. 앨버트와 친구들의 파란만장한 모험은 사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점령해 버린 대지, 그곳에서 쫓겨나 방황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아닐까.
『올드 오스트레일리아』는 이렇듯 땅의 진짜 주인인 동물들을 소재로 전혀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창조해 내면서 한편으로 전형적인 ‘성장소설’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소설 속에서는 조언자와 방해자, 친구와 적이 공존하며,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얼마나 자립적으로 해결해 나가는지 그 순탄치 않은 과정을 솔직하고 쾌활한 시선으로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