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1994년 1월 1일 | ISBN 89-374-0575-x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160쪽 | 가격 6,000원

책소개

‘연애시가 내 몸 전체에서 돋아났다’고 고백하는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작.

편집자 리뷰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파블로 네루다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을.예컨대 이렇게 쓴다. \”밤은 산산이 부서지고 푸른 별들은 멀리서 떨고 있다.\”밤바람은 공중에서 선회하며 노래한다.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때때로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끝없느 하늘 아래서 나는 연거푸 그녀와 키스했다.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때때로 나도 그녀를 사랑했다. 누가 그녀의 그 크고 조용한 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나한데 인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잃어 버렸다는 느낌에 잠겨.광대한 밤을 듣거니, 그녀 없이 더욱 광막하구나. 그리고 詩가 영혼에 떨어진다 목장에 내리는 이슬처럼.내 사랑이 그녀를 붙들어 놓지 못한 게 뭐 어떠랴. 밤은 산산이 부서지고 그녀는 내 옆에 없다.그게 전부다. 멀리서 누가 노래하고 있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네 눈길은 마치 그녀한테 가려는 듯이 그녀를 찾는다. 내 가슴은 그녀를 찾고, 그녀는 내 곁에 없다.같은 밤이 같은 나무를 희게 물든인다. 그때를 지나온 우리는 인제 똑같지가 않다.나는 인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허나 나는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던가.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을 바람을 찾기도 했다.다른 사람 거. 그녀는 다른 사람 게 되겠지. 지난 날의 키스처럼. 그 목소리. 그 빛나는 몸. 그 무한한 두 눈.나는 인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허나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몰라. 사랑은 그다지도 짧고, 잊음은 그렇게도 길다.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았으므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어 버린 게 못마땅하다. 비록 이게 그녀가 나한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그리고 그게 그녀를 위해 쓰는 내 마지막 시일지라도.* 정현종 옮김/『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현 편의 절망의 노래』(민음사, 2000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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