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에서 함석헌까지인물로 보는 우리 사상

한국 철학 콘서트

홍승기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12월 28일 | ISBN 978-89-374-8635-7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608쪽 | 가격 20,000원

책소개

원효에서 함석헌까지

인물로 보는 우리 사상

왜 원효는 파계하고 전국을 떠돌아다녔을까?

이규보와 박지원이 알려 주는 좋은 글의 조건은?

이(理)와 기(氣)는 뭘까?

한국 사상사에 큰 획을 그은 21인의 삶과 저술로 만나는 한국 철학의 핵심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하여 독창적 정신세계를 이룩한 한국의 대표적 철학자 스물한 명을 한 권으로 집약해 소개한 『한국 철학 콘서트』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한국 철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이 책은, 우리 철학의 새벽을 연 원효,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한 이규보, 세계와의 불화 속에서도 절망에만 그치지 않고 빛나는 고고한 정신을 획득한 김시습, 조선 유교 철학을 완성한 퇴계와 율곡, 하늘에서 보면 중국이나 오랑캐나 같다며 평등주의 세계관을 펼친 홍대용,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통해 조선의 진정한 독립을 염원한 신채호, 참된 믿음으로 시대의 양심을 피워 낸 함석헌 등 한국 철학사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표적인 인물들의 생애와 저술을 통해 그들이 펼친 사상의 핵심을 쉽고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아가 그 사상을 만들어 낸 시대 의식에 함께 주목함으로써 그들의 사상이 오래된 과거의 유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고민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며, 각 사상가별로 그들의 대표 저술을 두 편씩 수록해 독자들이 한국 철학의 핵심에 곧바로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편집자 리뷰

지금 왜 한국 철학인가?

『한국 철학 콘서트』를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의 20세기는 빛나는 근대화를 이룩하고자 열심히 남의 것을 배우고 내면화하는 데 경주한 시대였다. 특히나 일제 식민지로 전락했던 뼈아픈 과거처럼 또 한 번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고유의 것을 멀리하고 남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할 때 서양의 철학과 학문 속에서 방향을 찾으려 시도했지만 뚜렷한 해답을 얻지 못했음을 토로하며, 오히려 그동안 외면해 왔던 우리 학자들의 학문과 삶, 저술을 통해 그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지난 100년간 서양을 모델로 숨 가쁘게 뛰어온 근대화의 시대가 한계를 노정하면서 저물어 가는 지금, 이 땅에서 자라 온 창조적 사유들을 총체적으로 개괄하고 점검함으로써 우리 삶의 현장 속, 우리가 거쳐 온 시간 속에서 선인들이 시대와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바탕으로 단단히 벼려 낸 생각들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생각의 씨앗을 틔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려움을 느끼며 얼굴이 굳는 이들에게 한국 철학은 한층 더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철학은 보통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세상 밖의 어떤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 자연적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그 속에서 자신이 할 일을 결정하고 실행해 나가는 일이다. 그래서 철학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친숙한 말이다. 뭔가 소견이 뚜렷한 사람에 대해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 하지 않는가. 오죽하면 어쭙잖은 말은 개똥철학이라고 하지 않는가. 철학에 대해 이렇게 접근하면 우리의 옛 학자들은 모두 훌륭한 철학자들이다. 그들은 문학 작품과 서신 등을 통해 철학적 주제라고 할 만한 것들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뚜렷하게 밝혀 놓았다. 그들이 남긴 이런 글들은 한국 철학의 훌륭한 텍스트이다. 이것이 다양한 학자들을 모아 ‘한국 철학 콘서트’를 여는 이유다.” (「서문」 중)

방대한 한국 철학의 흐름 속에서

첫 발걸음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한국 철학 콘서트』는 우리 철학에 막상 발을 담그기에는 그 흐름이 너무 넓고 깊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독자들이 한 권으로 그 핵심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안내서이다. 교과서나 수업 시간에 한 번쯤 접해 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그들이 어떤 주장을 했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떠올려 보면 막막한 원효나 이황, 이이, 박지원, 정약용 같은 인물들을 기본적으로 수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금 생소할 수 있는 김시습이나 임성주, 최한기 등의 사상가도 함께 다루었고, 제국의 식민지라는 암울한 상황과 근대화의 거센 물결 속에 진정한 정체성으로 삼을 수 있는 우리의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최남선, 한용운, 신채호, 조소앙, 함석헌 등 근대 철학자들도 망라했다. 불교 · 유교 · 실학 · 동학 · 기독교 등 다채로운 사상을 넘나들며 한국 사상사라는 영토의 이쪽저쪽을 횡단하는 저자는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들의 철학을 읽어 냄으로써 균형 잡힌 이해를 추구함과 더불어 그것이 지금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재해석될 수 있을지 물음을 제기한다.

종합적 · 입체적인 한국 철학의 지도를 그리다

우리 조상들이 꽃피운 철학은 서양의 철학(Philosophy)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없으며, 오히려 그것은 문학 ․ 예술 ․ 역사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각 철학이 태동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학문적 분위기, 유행, 지배적 스타일 등 여러 요소에 대한 이해가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이에 본 책에서는 각 철학이 탄생한 당대의 정치적 ․ 사회적 환경과 굵직한 사건들, 이를 핍진하게 반영하고 있는 문학 작품 등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입체적인 이해를 도모한다. 예를 들면 「정도전-유교 원칙에 입각한 이상 국가를 설계하다」에는 뛰어난 유학자이자 정책가인 정도전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국내외적으로 혼란스러웠던 고려 말―조선 초의 상황과 백성들의 피폐한 삶, 이를 개혁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나타난 신진 사대부와 그들의 선택이 마치 한 폭의 파노라마처럼 독자의 눈앞에 펼쳐진다.

또한 스물한 명의 인물들에 대한 단편적이고 분절적인 지식만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 ․ 유기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점 또한 『한국 철학 콘서트』가 지닌 매력 중 하나이다. 본 책은 독자가 우선 대표적인 철학자들을 접한 후, 이와 관련하여 동시대에 같이 고민하고 논쟁했던 연관 학자들의 주장과 성과 역시 함께 접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각 시대에 나타났던 다양한 사상들이 한 인물의 일생이라는 맥락을 통해 어떻게 깊이를 획득하고 확장되어 나가는지, 또한 그것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는지, 그 한계는 무엇이었는지를 비판적으로 조감할 수 있다. 예컨대 첫 장인「원효-한국 철학의 새벽을 열다」를 살펴보면, 의상과 원효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음보살을 만나는 순간이 글머리에 실려 있다. 의상의 관음보살은 아득하고 먼 하늘 위에 있으며 세상사와 초연한 존재이지만 원효의 관음보살은 벼를 베고 빨래하는 평범한 아낙네들이었다. 저자는 이를 통해 한국에 전래된 불교의 서로 다른 두 방향성을 설명하고, 귀족 불교를 대표하는 의상과 민중의 깨달음을 위해 파계하기까지 한 원효가 사상적 측면에서 어떻게 대비되는지를 극적으로 제시한다. 「임성주-생의의 철학을 통해 현실을 긍정하다」에는 이간, 한원진, 윤봉구 등 당대의 가장 뜨거운 철학적 이슈였던 호락논쟁에 참여한 주요 학자들의 주장과 논쟁의 흐름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임성주는 이 주장들이 지닌 문제점을 날카롭게 간파하고 생의(生意)의 철학이라는 새로운 길로 나아갔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강점은, 각 사상가들이 지은 작품을 직접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매 장의 마지막에 놓인 ‘이것만을 읽자’에서는 대표적인 저술 두 편을 싣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 한국어 표기와 맞춤법에 맞게 소개해 놓았다. 생소한 한자어에는 뜻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쉽게 풀어 썼다. 독자들은 추상적인 설명에 기반을 둔 애매한 윤곽 더듬기에 그치지 않고 그들 철학의 정수(精髓)와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철학 콘서트』를 통해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생각의 계보를 따라가 봄으로써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을 확실히 알고, 나아가 내일을 위한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자.

목차

원효-한국 철학의 새벽을 열다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김부식-맹목적 사대주의자인가, 유교적 합리주의자인가

(『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 『중니봉부(仲尼鳳賦)』)

이규보-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하다

(『동명왕편 서(東明王篇 序)』, 『백운소설(白雲小說)』)

지눌-마음을 들여다보아 깨달음을 얻다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 『수심결(修心訣)』)

정도전-유교 원칙에 입각한 이상 국가를 설계하다

(『상정달가서(上鄭達可書)』, 『불씨잡변(佛氏雜辨)』)

김시습-기일원론의 초석을 다지다

(『태극설(太極說)』, 『애민의(愛民義)』)

서경덕-생성과 극복의 철학을 열다

(『원이기(原理氣)』, 『천기(天機)』)

이황-변하지 않는 하늘의 이치를 밝히다

(『진성학십도차(進聖學十圖箚)』,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이이-조선 유교 철학을 완성하다

(『격몽요결(擊蒙要訣)』, 『성학집요(聖學輯要)』)

송시열-주자의 말씀만을 진리로 삼다

(『기축봉사(己丑封事)』, 『차홍원구기주손이십운(次洪元九寄疇孫二十韻)』)

임성주-생의의 철학을 통해 현실을 긍정하다

(『녹려잡지(鹿廬雜識)』, 『심성잡영(心性雜詠)』)

홍대용-평등주의 세계관으로 중화사상을 깨뜨리다

(『의산문답(醫山問答)』, 『답서성지론심설(答徐成之論心說)』)

박지원-북학파의 거목, 시대를 앞서다

(『호질(虎叱)』,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

정약용-개혁 정책을 통해 조선의 부국강병을 꿈꾸다

(『오학론(五學論)』, 『전론(田論)』)

최한기-기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인식론을 펼치다

(『기측체의(氣測體義)』, 『인정(人政)』)

최제우-사람을 하늘로 여기는 종교, 동학을 창시하다

(『동경대전(東經大全)』, 『수덕문(修德文)』)

최남선-계몽주의를 토대로 문명 조선을 주창하다

(『왕학 제창에 대하여』, 『단군께의 표성―조선심을 구현하라』)

신채호-올바른 역사 인식으로 조선의 진정한 독립을 바라다

(『조선상고사』, 『조선역사상 일천년래 제일대사건』)

한용운-자아의 확장을 바탕으로 무한한 자유를 열망하다

(『불교유신회』, 『선(禪)과 자아』)

조소앙-삼균주의를 창시해 세상의 통합을 염원하다

(『소앙기설』, 『삼균주의 청년 동맹 선언』)

함석헌-참된 믿음으로 시대의 양심을 피워 내다

(『한국 기독교의 오늘날 설 자리』, 『노장(老莊)을 말한다』)

작가 소개

홍승기

1962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자유 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인물에 관심이 많아 체계적인 학습보다는 생각나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고, 역사적 현장을 찾아가 이것저것 관찰하기를 즐긴다. 최근에는 이 책에 소개된 철학자들의 묘소를 찾아 무사히 글을 끝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참배했다. 인터넷 매체 《레디앙》에 「한국의 철학자들」을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 『진리는 나의 빛』(공저)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월 25일 | 최종 업데이트 2013년 1월 25일

ISBN 978-89-374-8656-2 | 가격 14,000원

원효에서 함석헌까지, 인물로 보는 우리 사상

한국 사상사에 큰 획을 그은 21인의 삶과 저술로 만나는 한국 철학의 핵심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하여 독창적 정신세계를 이룩한 한국의 대표적 철학자 스물한 명을 한 권으로 집약해 소개했다. 우리 철학의 새벽을 연 원효,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한 이규보, 조선 유교 철학을 완성한 퇴계와 율곡, 평등주의 세계관을 펼친 홍대용,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통해 조선의 진정한 독립을 염원한 신채호, 참된 믿음으로 시대의 양심을 피워 낸 함석헌 등 한국 철학사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표적인 인물들의 생애와 저술을 통해 그들이 펼친 사상의 핵심을 쉽고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나아가 그 사상을 만들어 낸 시대 의식에 함께 주목함으로써 그들의 사상이 오래된 과거의 유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고민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며, 각 사상가별로 그들의 대표 저술을 두 편씩 수록해 독자들이 한국 철학의 핵심에 곧바로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자 리뷰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