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

편리하고 효율적이거나 지치고 불안하거나

원제 Self-Improvement (Technologies of the Soul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마크 코켈버그 | 옮김 연아람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4년 4월 30일 | ISBN 978-89-374-5664-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15x193 · 200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기술이 몸과 마음을 업그레이드해 준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AI와 빅데이터의 시대에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

 

“유해한 자기 계발 문화의 근원을 진단하고
기술과 조화를 이룬 좋은 삶에 관한 대안을 제시한다.”
―찰스 에스(『디지털 미디어 윤리』의 저자)

“기술로 분석되고 설명되는 자아를 벗어나는 데 필요한 길잡이.”
―앤드루 핀버그(『기술을 의심한다』, 『테크노시스템』의 저자)

편집자 리뷰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데이터,
‘갓생’을 전시하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이 분석해 준 이상적인 나……
자기 계발의 의미가 달라진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때, 챗GPT나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목도할 때, 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이 점점 더 자연스러워질 때 우리는 심각한 의문에 부딪힌다. ‘내가 지금 열심히 일하고 배우는 것이 과연 언제까지 쓸모 있을까? 쓸모가 있기는 할까?’
한병철이 『피로사회』에서 성과주체를 비판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자기 계발 열풍은 여전히 거세다. 급속한 기술 발달에 따른 일자리 감소 전망과 함께 사람들은 평생 학습과 끝없는 자기 계발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한편으로는 측정과 분류, 비교와 검색, 정보 제공 기능을 갖춘 편리한 도구들을 활용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자기 계발을 수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잉여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 배우고 적응하며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는 초조함과 불안함을 느낀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쏟아지는 지식과 기술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면, 이 모든 공부와 자기 계발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공지능과 로봇 등 최신 기술과 관련된 담론을 이끌며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기술철학자 마크 코켈버그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AI 시대에 자기 계발의 의미를 묻는다.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은 기술 발달로 무한히 확장하는 자기 계발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강박적인 자기 계발 문화를 탈피하는 새로운 시각을 모색한다. 자신을 더 이해하고 성장하고 싶은 모든 독자를 위한 ‘메타 자기계발서’라 하겠다.

 
경쟁과 강박에서 벗어나
기술과 공존하는 새로운 서사 만들기

 

능력을 계발하고 인격을 수양하며 더 나은 ‘나’가 되고자 하는 바람은 인류 문명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그러나 자기 계발에 대한 노력은 나르시시즘과 완벽주의와 결합하면서 ‘죽도록 자기를 계발하는’ 고된 시련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은 유해한 자기 계발 문화를 형성한 근원을 진단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하여 스토아 철학, 기독교 전통, 루소와 근대 인문주의, 실존주의까지 자기 관리와 자기 수양 문화의 뿌리가 되는 사상들을 탐구하고, 그 영향으로 자아에 대한 집착이 만연해진 사회를 파헤친다. 또 현대 자본주의 경제와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심화된 자기 착취의 양상을 분석하여 감시 자본주의와 건강(wellness) 산업, 데이터 경제하에서 자기 계발이 상품과 서비스를 넘어 개인 정보와 데이터까지 상업화하는 데 활용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기술의 역할과 새로운 가능성은 특히 5장 이후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소셜 미디어 등 강력한 기술 도구들은 자기 계발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디지털 기기는 건강, 외모, 커리어, 인간관계, 나아가 인성과 노력까지도 수치화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은 자기 계발 과정과 성패를 중계하고 고백하고 또 비교한다. 주목할 점은 기술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지식이 생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장 박동 수를 체크해 주는 기기와 함께 달리는 것은 기존의 달리기와 다른 것일까? 이처럼 기술은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과 관계 맺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방식을 제공한다. 고대 철학자들이 추구한 자기 계발은 이상적인(완전한) 인간상에 도달하기 위한 자기 수양이었으나 최근의 기술 발달은 우리가 완성하려는 인간의 모습 그 자체를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자기 계발은 영원히 성취할 수 없는 몸부림이 되었는가?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러다이트는 기술이 이미 깊숙이 침투한 현대인의 노동과 삶의 방식을 고려할 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다. 코켈버그는 기술을 배척하지 않고 자기 계발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자아와 사회에 대한 이해가 변해야 하며, 여기에 기술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술은 인간의 자기 계발을 더욱 고양시킬까, 아니면 자기 계발의 여지를 없애 버릴까? 즉 ‘자기 계발의 끝은 어디일까?’ 이 물음은 결국 인간과 인간됨에 대한 탐구로 연결된다.

목차

1 자기 계발이라는 절대명령
2 너 자신을 알라
3 특별한 나를 만들어야 한다
4 자기 계발인가 자기 착취인가
5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
6 관계적 자아와 사회 변혁
7 다른 서사를 품은 기술이 필요하다

작가 소개

마크 코켈버그

오늘날 기술철학 분야에서 가장 다재다능하며 독창적인 사상가로 꼽히는 벨기에 출신의 철학자.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철학과의 미디어 기술철학 교수이며 체코 과학아카데미 철학연구소,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에서 객원 교수로 있다. 2007년 네덜란드 생명윤리학회상을 수상했고 2017년 벨기에 기술 선구자 50인 중 한 명에 선정되었다.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서 기술과 윤리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탐구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인공지능고위전문가단, 오스트리아 교통혁신기술부 로봇위원회와 자율이동성 자문위원회 등 다양한 기구에서 정책 자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로봇에 관한 여러 국가적 또는 범유럽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에 소개된 『인공지능은 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가』, 『AI 윤리에 대한 모든 것』, 『그린 리바이어던』, 『뉴 로맨틱 사이보그』를 비롯해 17권의 저서와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아람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서강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에서 인권학을 공부하고 이주 정책 및 청소년 교육 관련 공공기관에서 근무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영미권 도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음식 중독』, 『생명 가격표』, 『주소 이야기』가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24년 5월 29일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5월 29일

ISBN 978-89-374-5665-7 | 가격 10,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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