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가꾼다는 것에 대하여

원제 REPLENISHING THE EARTH

왕가리 마타이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9월 21일 | ISBN 978-89-374-8588-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212쪽 | 가격 13,000원

책소개

지구를 가꾸는 일은 우리 자신을 고치는 일이다
아프리카 여성 최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그린벨트 운동의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가 전하는 나와 지구를 구하는 가르침
 
▶ 마타이는 지난 45년간 아프리카의 물리적, 사회적 모습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지구의 평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지키는 힘에 달려 있다. 왕가리 마타이, 그녀는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한다. ―노벨상 위원회
 
200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환경 운동가 왕가리 마타이의 생태 에세이 『지구를 가꾼다는 것에 대하여』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아프리카의 희망”이라고 일컬은 마타이는 1977년 환경 단체 ‘그린벨트 운동’을 조직해 식수 부족과 영양 결핍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과 삶의 희망을 일깨운 환경 운동가이자, 무분별한 벌목과 환경 파괴를 일삼는 독재 정권에 맞서 여성의 권리와 지역 공동체의 권익을 수호한 위대한 정치 운동가였다. 삶이 다하는 날까지 아프리카의 녹지화와 민주화에 앞장섰던 마타이는 이 책에서 그린벨트 운동을 비롯해 30년 이상 활동하는 동안 지침으로 삼았던 숭고한 정신적 가치들을 전한다.
돌아오는 9월 25일은 마타이의 사망 1주기가 된다. 이달, 열네 개 국제기구가 모인 산림협력체(Collaborative Partnership on Forests, CPF)에서 세계 삼림 문제에 지대한 공헌을 한 여성에게 수여하는 왕가리 마타이 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녀의 운동 정신을 집약한 이 책은 환경 및 생태 운동, 나아가 모든 사회 운동에 헌신하는 이들에게 등불과도 같은 조언이 될 것이다.
『지구를 가꾼다는 것에 대하여』 한국어 판은 ‘녹색 출판’ 캠페인에 참여하여 친환경적이면서 눈을 편하게 하는 재생 종이로 내지를 꾸몄다.

편집자 리뷰

■ 그린벨트 운동을 성공으로 이끈 네 가지 핵심 가치

고민의 출발은 마실 물을 길으러 매일 먼 길을 걸어야 하는 케냐의 시골 여성들이었다. 마타이가 미국과 유럽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동안, 풍요롭게 흐르던 아프리카의 강물은 하나둘 말라붙었던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여자와 아이들은 발이 부르트도록 걸었고 그나마 길어 온 물도 탁하고 오염되어 마을 사람들이 병에 걸리기 일쑤였다. 생물학을 전공한 마타이에게 나무 심기는 지극히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해결책이었다. 나무는 땅속 빗물을 조절해 토양침식을 막으며, 흙을 건강하게 해 곡물도 더 잘 길러 낸다. 그녀는 케냐 여성들에게 나무의 이로움을 알리고 나무 심기에 동참해 달라고 설득했다. 또 기존의 숲과 습지,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도록 힘썼다. 이것이 그린벨트 운동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해결책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왔다. 환경문제 하나를 해결하려고 할 때마다 지역 공동체가 안은 문제들이 줄줄이 드러났다. 누군가는 여성이 가족들을 돌보지 않는다며 못마땅해했고 누군가는 내다 팔면 돈이 되는 나무들을 왜 베지 못하게 하느냐고 불만이었다. 천연자원 수출로 얻은 부를 움켜쥐고 독재를 지속하는 정권 역시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하는 그린벨트 운동을 눈엣가시로 여겼다. 마타이는 이 싸움의 대상이 욕망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가치관임을 알았다. 동시에 그린벨트 운동가들이 활동을 지속하게 해 주는 힘도 풍부한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정신적 가치에 있음을 알았다. 그 핵심 가치를 마타이는 네 가지로 정리했다.

1 환경에 대한 사랑  환경에 대한 사랑은 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환경을 사랑하는 이는 지구에 이로운 행위를 한다. 나무를 심거나 잘 자라도록 보살피고, 자라나는 나무에 거름을 주고, 동물과 동물 서식지를 보호하고, 흙을 지키고, 지구와 주위 환경과 그것이 주는 모든 것에 실질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한다.
2 지구 자원에 대한 감사와 존중  감사는 자신이 누리는 것에 고마워하고 그것을 지혜롭게 쓰겠다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감사하는 이는 지구가 우리에게 주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지구의 자원을 낭비하려 하지 않는다. 쓰레기 줄이기, 재사용, 재활용(reduce, reuse, recycle)을 뜻하는 3R이나, 절약하는 삶을 추구하는 일본의 모타이나이(もったいない) 정신 등 전 세계 다양한 문화에서 자원을 소중히 여기는 관습을 살펴볼 수 있다.
3 자강과 자기 발전  그린벨트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립정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과 환경을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었다. 이런 의지가 있는 이들은 행동이 필요할 순간 다른 누군가가 자기 대신 나서 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자기 자신 안에 있음을 이해하며, 필요한 에너지를 자기 안에서 스스로 이끌어 낸다.
4 헌신  그린벨트 운동에서, 또 환경과 생태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헌신하려는 마음이다. 이는 다른 이들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서도 보상이나 인정을 바라지 않음을 뜻한다. 그린벨트 운동은 주위의 가까운 사람을 위해서든 머나먼 곳에 사는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든 공동체와 공동선에 기여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공동체는 지구를 삶의 터전으로 인간과 공유하는 뭇 생명을 두루 아우른다. 
 
마타이는 자신의 활동에서 중요하게 여긴 이러한 정신이 기독교와 유대교, 힌두교, 소수 부족 등 여러 사회의 전통 관습이나 신앙과 맞닿아 있음을 깨달았다. 이 가치들이 그린벨트 운동에서 새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인간 사회 곳곳에 보편적으로 존재해 온 것이라는 사실을 마타이는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바로 이 가치들이 가장 자연스럽고, 따라서 인간 본성과 자연을 모두 거스르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비롯한 종교 경전과, 자연과 가장 가까이서 생활한 수행자들은 모든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의 삶을 뒷받침하기에 소중하다고 말한다. 많은 부족 공동체가 이 땅이 베푸는 것에 감사하며 항상 땅과 멀어지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힘썼다. 인간은 모두 자신이 사는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조화롭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인간은 타인에게 공감하고 이바지하며 서로 나눔으로써 행복과 만족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린벨트 운동은 이런 가치들을 회복시켜, 멀어진 인간과 자연의 거리를 좁히고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다른 사회, 다른 생명, 나아가 지구 전체의 생태계를 지키고자 한 운동이었다.

■ 지구를 구해야 나를 구한다

마타이는 2005년부터 중앙아프리카에 있는 콩고분지 생태계 친선 대사로 활동했다. 면적이 180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콩고분지는 인구 5000만 명에 수없이 많은 동식물이 사는, 아마존 다음으로 산소를 많이 공급하는 세계의 ‘두 번째 허파’이다. 이곳의 벌목 상황을 실사하러 갔을 때 마타이는 깊은 인상과 충격을 함께 받았다. 지역 목재 회사들은 그 지역의 토착민들을 고용하고, 나무를 벨 때도 어린 나무들이 다치지 않도록 신경 쓰며, 나무를 벤 자리에 다시 묘목을 심는 등 숲과 그곳에 사는 부족들의 삶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베어진 나무들은 고작 35퍼센트만이 목재로 생산되었고 나머지는 방치되거나 더 나쁘게는 벽돌과 숯을 만드느라, 땔감으로 쓰이느라 태워졌다.
콩고 숲에 사는 부족 사람들은 나무나 흙으로 만든 전통적인 집보다 최근에 들어온 벽돌집을 보다 현대적이고 진일보한 것으로 여겼다. 아이러니하게도 토착민들 자신은 벽돌을 굽는 기술을 몰랐기 때문에 벽돌집을 지으려면 외국 노동자들이 와야 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파된 서구화된 문화적 욕망 때문에, 물류 체계와 재원만 뒷받침된다면 도시나 해외로 수출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목재들이 벽돌을 굽느라 불타면서 무수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 것이다.
환경 파괴는 보다 많은 것을 바라는 탐욕 때문에 일어난다. 수백 년 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사람과 수많은 동식물을 보듬어 준 나무들은 바로 그 숲에 사는 사람들과 또 숲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의 지나친 욕망 때문에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갔다. 아마존이나 콩고 등 지구의 숲은 거대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지금 베어 내는 나무들 말고도 아직 수백만 그루가 남아 있다’는 식의 생각이야말로 매우 위험하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땅과 물, 동식물, 광물 등 지구가 베푸는 자원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자원의 소중함을 잊기 쉬우며 자원에 값을 매기는 것도 자연스럽게 여긴다. 인간이 이런 태도로 지구를 대하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생태적으로 심각한 위기가 오는 것이다.
환경을 해치는 것은 자기 자신과 지역 공동체, 그리고 인류 전체를 해치는 일이다. 상처 입은 환경은 인간의 건강을 갉아먹고 끝내는 몸과 마음 모두에 상처를 남긴다. 반대로 지구가 되살아나도록 돕는 것은 자기 자신을 구하는 일이다. 더 건강하고 순수한 음식을 먹고, 깨끗한 공기로 숨 쉬고 맑은 물을 마시며, 건강한 흙이 작물을 풍성하게 길러 낼 수 있다면, 인간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질병도 치료될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지구가 베풀어 주는 것을 고마워할 때 자신에게도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 마타이는 일생 동안 인간이 지구 생태계라는 보다 큰 식구의 일원임을 깨달으라고 호소했다.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지구의 정복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보호자가 될 것인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그 결과는 우리의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 그린벨트 운동의 시작
2 지구의 상처
3 관점의 변화
4 나무의 힘
5 신성한 숲
6 감사와 존중의 실천
7 스스로 강해지기
8 스스로 깨닫기
9 헌신
10 가치와 행동을 하나로 
11 쉼 없이 최선을 다하라
 
감사의 말

작가 소개

왕가리 마타이

1940년 케냐 은예리에서 태어났다. 1964년 미국 캔자스의 마운트세인트 스콜라스티카 대학(현 베네딕틴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1966년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1년 고국 케냐의 나이로비 대학에서 생물학(수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동아프리카에서 여성이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마타이가 처음이다.

1976년부터 2년간 나이로비 대학의 첫 여성 교수로 강단에 섰고, 1977년 환경 단체 ‘그린벨트 운동(Greenbelt Movement)’을 창설해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전역에 나무 심기 운동을 이끌면서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린벨트 운동이 지금까지 45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 심는 동안 무분별한 벌목으로 훼손됐던 밀림이 되살아났고 가난한 여성들은 땔감과 식수를 찾으러 수십 킬로미터를 걷는 대신 일자리와 교육의 기회, 그리고 삶의 희망을 얻었다. 마타이는 환경 운동뿐 아니라 인권과 민주화 운동에도 힘써, 케냐 전국여성위원회 위원, 유엔 사무총장 군축 자문 위원 등을 지냈다. 2002년 98퍼센트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케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동시에 케냐의 독재 정권도 39년 만에 막을 내렸다.

그린벨트 운동을 통해 아프리카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촉진한 공로로 200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첫 노벨상 수상이며, 정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도 그녀가 처음이다. 그 밖에도 제2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1984)을 비롯해 세계여성상(1989), 골드먼 환경상(1991), 아프리카 상(1991), 영국 에든버러 메달(1993), 페트라 켈리 환경상(2004), 소피 상(2004) 등 국제적인 상을 수없이 받았다. 1995년에는 유엔환경계획 명예의 전당 500명에 선정되었으며 2009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유엔 평화 사절로 임명되기도 했다. 2011년 9월 25일 나이로비의 병원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세계 삼림 문제에 공헌한 여성에게 수여하는 왕가리 마타이 상이 2012년에 제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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